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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파는 최신원…SK네트웍스, ‘렌탈’ 올인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8-14 01:25

매출 30% 유류도매 사업 SK에너지에 매각
외형 축소 전망…SK매직·렌터카 반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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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최신원닫기최신원기사 모아보기 SK네트웍스 회장이 ‘캐시카우’인 에너지부문(EM) 내 유류도매 사업을 매각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에 승부수를 던졌다. 수익성이 낮은 기존 사업들을 속속 정리하는 대신 미래먹거리로 지목한 ‘렌탈’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EM부문 내 홀세일 사업부를 SK에너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규모는 3015억원이며, 매각 종료 예정 시기는 오는 10월 31일이다. 홀세일 사업부는 그동안 SK에너지가 생산하는 석유 제품을 자영 주유소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직영 500여개, 자영 2260여개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모빌리티(Mobility·자동차와 운전고객 분야)’와 렌탈 등 ‘홈케어’를 양대 성장축으로 설정해 소비재 기업으로 변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올해 경영 전략으로 사업구조의 과감한 혁신을 꼽은 바 있다. 그는 “현재 사업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할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며 “SK네트웍스를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류도매 사업 매각도 이러한 최 회장의 사업구조 재편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3000억원의 실탄을 인수합병(M&A)에 활용, 카라이프 부문과 렌탈 사업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패션 사업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하고, 연말에는 워커힐면세점이 특허권 재승인에 실패하자 재도전대신 과감하게 사업 철수를 선택했다. 올해 초에는 액화천연가스(LPG) 사업을 3102억원 규모로 SK가스에 팔았다. 대신 SK매직(구 동양매직) 입찰에 참여해 3배 이상의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품에 안았다.

SK매직의 렌탈 신규계정 점유율은 SK네트웍스가 인수하기 전인 2014년 7%에서 지난해 14%로 두 배 가량 뛰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4692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SK렌터카도 지난 3월 AJ렌터카를 추월하며 롯데렌터카에 이어 업계 2위로 등극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운영대수는 7만 8700여개로, 오는 2018년까지 1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 양도를 포함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추진된 일련의 사업재편을 통해 보다 명확한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갖추기 위함”이라며 “사업양도 대금은 재무건전성 강화와 함께 모빌리티, 홈케어 등 새로운 성장축 육성에 투입될 예정” 이라고 말했다.

◇ 매출 30% ‘캐시카우’…렌탈로 메꿀까

이번 매각 대상인 EM부문 내 홀세일 사업부는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도맡아 왔다. 지난해 홀세일 사업부는 매출은 5조 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18조 5000억원)의 3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매각이 이뤄지면 SK네트웍스의 외형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SK네트웍스의 2018년 매출 추정치를 기존보다 28% 하향 조정했다.

반면 수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홀세일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체의 9% 수준인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0.5% 내외다. 신성장 산업으로 지목한 SK매직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약 9%, 카라이프 부분은 5% 대로 다른 사업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다만 SK매직의 경우 지난 2분기 매출이 128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3.7% 성장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35.3% 줄어들면서 일각에서는 성장 속도가 예상치보다 느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오는 9월부터 SK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T멤버십’ 등 포인트를 렌탈료로 지급 가능하게 하고,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극 활용해 본격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렌터카 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전 분기대비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SK매직이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 회복이 미진해 개선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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