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AI 열풍’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입력 : 2017-08-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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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부터 1:1 맞춤상품 추천까지
“오프라인 유통채널 위기, AI로 극복”

▲ 인공지능 통역 기술을 탑재한 ‘쇼핑봇’.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그룹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빅3 백화점업체들이 AI(인공지능) 플랫폼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소비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통역 기술을 적용한 ‘쇼핑봇’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배치해 운영중이다. 그동안 쇼핑 정보 제공 기능을 갖춘 로봇 쇼핑 도우미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AI 통역 기술을 적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비스는 우선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제공되며, 향후 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아랍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율이 15%로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기존 4명의 외국인 통역 담당 직원 외에 쇼핑봇을 배치해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외국인 고매출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쇼핑봇은 음성인식 통역 소프트웨어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을 탑재하고 있다. 지니톡은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한글과컴퓨터’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독자 기술로, 인공신경만번역기술(NMT)를 적용해 문장과 맥락과 어순을 파악해 번역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접목한 서비스들이 업계에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마케팅 부문 옴니채널 산하에 ‘AI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인공지능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사장단회의에서 “IT 혁명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라며 이에 대한 대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AI TF팀에서는 IBM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을 접목시킨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고객 정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뉴스 등 트렌드를 분석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서 고객 쇼핑 도우미 역할을 제공하게 된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인 ‘챗봇’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 고객들이 검색을 통해 상품을 찾는 방식에서 챗봇과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상품추천 및 매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챗봇에게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좋은 선물은?” 이라고 물으면 SNS와 뉴스 등 트렌드를 반영한 최적의 선물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롯데는 지난해부터 IT기술을 접목시킨 ‘고객 체험형’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 식품 매장 내 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스마트 쇼퍼’ 단말기를 도입해 카트나 바구니가 없는 매장을 구현했다. 분당점에 이어 지난달 노원점에도 스마스 쇼퍼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올해 말을 목표로 매장에 인공지능 쇼핑 로봇인 ‘추천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고객 맞춤형 1:1 소통 플랫폼인 ‘S마인드’를 개발한 것. 그간 백화점업계의 대표 소통 수단이었던 ‘DM(Direct mail)’을 탈피해 인공지능 고객분석 시스템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글이나 IBM 등 해외 기업과의 협업이 아닌 국내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한 플랫폼이라는 점에 의미가 크다. 개발을 위해 신세계는 시스템기획팀, 영업전략팀, 고객기획팀 등 30여명의 인력을 비롯해 신세계I&C와 데이터 분석 회사 등과 함께 4년여간 개발에 매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 개발을 통해 연간 1000억 이상의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신세계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이마트몰, 롯데닷컴 등 온라인 판매는 25.1%이라는 고성장을 이어갔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간편함에 맞춰지면서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들은 사실상 위기인 셈”이라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기 위한 AI 플랫폼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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