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제공
신세계는 강남점이 그랜드 오픈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전체 매출실적이 전년대비 21.8% 신장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0.9%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성과다.
강남점은 영업면적을 기존 1만 6800여평(약 5만 5500㎡)에서 9400여평(약 3만1000㎡)으로 늘려 서울지역 최대면적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리뉴얼 오픈하며 선보인 4대 전문관(슈즈, 컨템포러리, 생활, 아동)의 경우 슈즈 41.8%, 컨템포러리 36.2%, 생활 49.1%, 아동 38.8% 신장하는 등 강남점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구매 고객수도 2500만 명을 웃돌아 전년 동기대비 20.2% 신장했고 구매와 상관없이 강남점을 방문한 내점 고객수는 일평균 15만 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 1년간 강남점을 이용한 신규고객은 전체 고객수의 4분의 1에 달한다.
신세계 측은 기존의 ‘브랜드 중심’에서 품목별로 모아놓는 ‘상품 중심’의 편집숍으로 매장 형태를 바꾼 것이 매출 신장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일례로 이전에는 ‘냄비’를 구매하기 위해서 모든 매장을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냄비가 한 곳에 진열돼있는 편집숍에서 비교 구매가 가능하다.
고객들의 지역별 구성도 다양하다. 지난 1년간 강남점의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및 지방고객 매출 비중은 48.9%로 약 절반에 해당한다. 이 중 수도권을 제외한 순수 지방고객 매출은 전체의 25.2%로 나타났다. 신세계 측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한 강남점의 전국적인 상권광역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남점을 찾는 고객층도 확 젊어졌다. 기존 강남점은 소비력이 높은 40대 이상 고객이 주를 이뤘지만 오픈 1년 만에 20~30대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연령별 매출 신장률은 20대(23.9%)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30대(22%)가 이었다.
이는 강남점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노른자’ 공간 지하 1층에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파미에스트리트’와 젊은 감각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바로 옆 센트럴시티에는 글로벌 맛집거리 ‘파미에스테이션’을 연계구성해 20~30대 젊은 고객 끌기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부사장)은 “2019년까지 매출 2조원을 겨냥, 업계 최단기간 매출 2조 점포를 목표로 다채로운 상품과 고객 관점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 넘버 원(NO. 1) 백화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