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R&D)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인수한 3개 업체의 물리적 통합이 아닌 차별화된 R&D 및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4일 베트남 호찌민 젬센터에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부회장),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 장복상 베트남지역본부장(부사장),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식품사업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식품 통합생산기지 기공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 중 5400억원은 충북 진천에 세워질 국내 최대 식품 통합 생산기지 구축에 활용되며, 나머지 3600억원은 브라질 식물성고단백 소재업체 ‘셀렉타’ 인수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매출 비중 70%를 달성하는 ‘그레이트 CJ’의 고삐를 당긴다는 계획이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베트남 식품 통합생산기지는 호찌민에 위치한 히엡푹 공단 내 2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기존 식품공장과 달리 냉장, 냉동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첫 통합 공장이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 연간 6만톤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을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핵심기술 및 설비, 전문인력 확보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고, 온리원(ONLYONE)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K-Food’와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동남아 최고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하며 ‘월드 베스트’로 도약하도록 R&D 투자와 기술혁신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중심으로 베트남 및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K-Food’, 라이프스타일 등을 전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