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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카카오뱅크, 기존 모바일뱅킹과 다를 것”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7-17 00:24 최종수정 : 2017-07-17 05:58

“처음부터 모바일” 직관적 사용경험 제공
해외송금 수수료↓…주주사 빅데이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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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카카오뱅크, 기존 모바일뱅킹과 다를 것”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와는 크게 다르구나 라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7월 중 ‘2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 공동대표(사진 오른쪽)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에서는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공동대표(사진 왼쪽)도 “기존 계좌를 모바일로 연동해 쓰는 것과 처음부터 모바일에서 계좌를 만들어서 금융활동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 ‘노트북 외출’ 제한도 신선…“문화적 차이 수렴해나가”

이용우 공동대표는 동원증권이 옛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실무를 주도하는 등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비롯 사업전략과 자산운용을 맡아왔다. 카카오뱅크 준비법인 공동대표로 합류하기 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했다.

윤호영 공동대표의 경우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으로 국내 최초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 사업을 경험한 점이 이색 경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다음·카카오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키웠다. 금융과 ICT 전문가로 힘을 모아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해온 두 공동대표는 그동안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금융과 ICT라는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가진 분야가 만나 새로운 은행, 그간에 없던 은행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 분야를 서로 이끌고 오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예를 들어 금융회사가 기본적으로 망분리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점을 꼽았다. 금융사의 경우 노트북을 비롯한 전자장비에 대한 유출입이 엄격히 차단되는데, 반면 ICT 기업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비교했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판교에 ICT 기업들의 임직원들을 보면 노트북도 자유롭게 가지고 다니고 와이파이(Wifi)를 통해 회사 밖에서도 업무를 보기도 한다”며 “그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아 문화적 차이를 수렴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공동 대표이사 체제라는 점도 융합을 지향하는 카카오뱅크의 특징으로 꼽힌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하되 우리는 새로운 은행이라는 공통의 목표와 지향점을 설정하고 달려왔다”며 “ICT와 금융의 융합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인재 채용 때, 개발자의 경우 최종면접에서 공동대표 두 명중 한 명이 동의하면 채용이 확정된다. 반면, 경영지원분야의 경우 공동대표이사 모두가 동의를 해야하는 원칙을 세우고 지키고 있다.

◇ 주주사 데이터 풍부…“빅데이터 활용 시간 필요”

카카오뱅크는 총 9개 주주사 기반 보유 데이터를 비식별화 처리해서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가 선보일 여신 상품에서 주주사인 SGI서울보증보험의 역할은 크다. 카카오뱅크는 SGI서울보증보험과 협업하는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SGI서울보증을 통한 저신용자 소액 마이너스 대출 등을 영업개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영업개시 이후에는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평가모형과 SGI서울보증보험 지원으로 오픈마켓의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도 계획중이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SGI는 우리가 쓰는 휴대폰 할부금융에 대한 보증도 제공하는 곳으로 개인 신용정보에 대한 데이터와 활용 노하우(know-how)가 국내 어떤 곳보다 풍부한 곳”이라며 “중금리 대출에서 성실 상환자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신용정보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당장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는 어렵다”며 “데이터를 쌓고, 분석하며, 유의미한 값이나 원칙을 찾아 내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영 공동대표도 “카카오뱅크가 하는 자체 신용평가 스코어링은 우리만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공동대표는 교수인 지인이 미국에 교환교수를 갔다가 신용카드 발급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사연을 예로 들었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책을 사고 나니 바로 신용카드 발급 권유가 나왔는데, 이는 아마존에서 전공서적을 굉장히 오랜 기간 구매한 내역을 보고 카드사가 신용도를 높게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카드 한도도 한국에서 보다 높았다고 했다. 윤 공동대표는 “(빅데이터 신용평가는) 해외에서 벌써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신용등급 체계에 좀 더 차별화되고 의미 있는 데이터를 넣어 기존에는 4∼5등급인 사람을 2∼3등급으로 평가할 수도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지점 없어 비용절감…“더 쉽게 더 자주”

카카오뱅크는 지점이 없는 대신 ‘편의점 동맹’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는 전략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롯데와 유통·금융 융합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뱅크는 세븐일레븐을 비롯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 유통매장에 5000여대의 자동화기기(ATM)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 피에스넷의 ATM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과 마트가 지점 역할을 하게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편의점 CU와도 ATM 등 이용에 대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점에 주안점을 뒀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본원 상품 중심의 간결한 상품 라인업을 영업개시 시점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름만 다르고 금리나 혜택은 비슷한 예금·대출상품을 모바일 카카오뱅크 앱(app)에 줄줄이 나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송금 부분은 주력 분야다. 은행업 인가를 받고 카카오뱅크는 해외 결제망 구간을 간소화해서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로 낮출 것”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서비스가 오픈되면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와는 크게 다르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송금의 경우에는 수수료뿐만 아니라 사용성에서도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안은 생명”이라는 점도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PC뱅킹을 지원하지 않는다. 본인 명의 휴대폰 한 개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기기 간 인터페이스 과정에서 보안상의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신분증은 잃어버리면 재발급하면 되지만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더 힘든 상황이 되는데다, 본인 소유 한 대의 휴대폰일 경우 그만큼 더 관리하는 행동 속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용우 공동대표도 “은행 관련 규정과 법규에서 요구하는 전산과 보안 관련 부분을 모두 준비했다”며 “모바일 은행이라고 해서 특별히 완화된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 특례법 제정도 기대…“은행과 즐거운 경쟁”

인터넷전문은행 소유 규제 비율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현 은행법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은행 지분보유는 10%(의결권 기준 4%)로 제한된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한 취지가 ICT와 금융의 융합을 통한 금융산업 혁신이란 차원에서 관련 특례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은행들이 보다 편리하고, 보다 낮은 수수료와 보다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같은 속도와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관한 소유규제 비율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호영 공동대표도 “케이뱅크(1호 인터넷전문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곧 서비스를 시작하면 기존 은행과 다른 모바일 은행의 서비스 차별성을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대한 논의도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말부터 실제 은행 거래환경에서 시스템 완성도, 인프라 성능과 안정성 점검에 돌입했으며 이달 중 영업을 공식 개시할 예정이다. 기존 은행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경쟁은 즐거운 것”이라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기존 계좌를 모바일로 연동해 쓰는 것과 처음부터 모바일에서 계좌를 만들어 금융활동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 은행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시작이 카카오뱅크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우 공동대표도 “카카오뱅크는 은행이지 핀테크 서비스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경쟁자가 아니라 은행를 포함한 금융산업 혁신을 이끌어가는 동반자 관계”라며 “카카오뱅크는 금융과 모바일 라이프, 고객들의 실제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면 앞으로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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