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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소비자 사로잡을 변신 절실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7-07-17 00:15

2008‘위에동’ 이후 한물 간 차종만 팔아
현지 높아진 니즈 충족할 경쟁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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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하는 ‘신형 ix35’.  ▲ 기아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하는 ‘K2 크로스’.

▲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하는 ‘신형 ix35’. ▲ 기아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하는 ‘K2 크로스’.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다. 2009년~2014년 1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3.8%까지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약 47만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 중국 부진 원인을 제품경쟁력 하락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중국 고객 트렌드 반영을 소홀히 한 채 가격 경쟁력에만 치중한 과거 전략을 답습한 결과다.

◇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흐름 못 따라가”

한-중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 중국 부진에 대해 “중국 시장 흐름에 뒤지고 있으며, 제품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소비 경제가 변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략 변화에 안일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2008년 출시한 위에동 이후 현지 전략 신차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중국에 신형 ix35(투싼), K2크로스(프라이드) 등 3개 차종을 선보인다. 이들은 과거 한국에서 팔리던 차량을 일부 변경한 모델이다. 한-중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차량이 변화된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증권사 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위에동 출시 이후 약 10년간 동일한 성격의 중국 현지 전략차는 전무하다”며 “과거 에는 가격 경쟁력으로 1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중국 소비 경제 변화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도 동일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은 “중국 자동차업계에서는 베이징현대의 최근 판매 부진 원인으로 중국 소비자 니즈를 고려하지 않은 가격 경쟁력 위주 전략을 꼽는다”며 “더이상 중국 시장에서는 인터넷과 가격 인하를 밀어 붙이는 방식으로는 중국 판매 부진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베이징현대도 이를 인정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중국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현대는 그동안 중국 시장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중국 소비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2008년 위에동을 참고해 중국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차는 아반떼XD의 중국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위에동 개발 전 철저한 현지화를 실시했다. 위에동은 중국 고객 니즈 조사, 독자형 디자인 탑재 등의 사전 작업을 바탕으로 아반떼의 변형이 아닌 별도의 차량으로 출시됐다.

그 결과 위에동은 2008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33만여대가 판매됐다.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합작법인) 단일 차종 중 최다 판매량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현대차는 2008년 위에동 출시 전에 아반떼XD를 선보였지만 실패했다”며 “위에동은 아반떼 변형이 아닌 독자적인 중국형 디자인 탑재, 니즈 조사를 바탕으로 나온 현지 전략차로 대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 3월 ‘올 뉴 위에동’을 선보였고, 이 차량은 2000만원 이하 차량가로 매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위에동과 같이 현대차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차량 개발에 돌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현대차, 중국 활로 마련 마지막 기회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부터 중국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TF’를 가동 중이다. 중국 TF는 마케팅, 상품, 연구·개발 등 부서에서 100여명을 차출해 중국 시장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태스크포스(이하 TF)’를 구성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드가 기업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현대기아차 스스로도 중국 부진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ICT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맞춤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최근 중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바이두, 알리바바 닷컴 등과 협력을 통해 고객 중심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한 중국 현지 전략차 개발 행보도 시작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지난 1991년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 경력을 시작했다. 벤틀리 콘티넨탈 GT 1세대 디자인을 주도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2001년부터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디자인 전략 수립 및 선행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다 2008년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로 임명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스비 상무는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현지 전략 모델 디자인 개발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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