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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글로벌시장 승부”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입력 : 2017-07-17 00:11 ㅣ수정 : 2017-07-1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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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적가치에 객관적투자 영역 확대
연기금 구조적 쏠림 현상 분산 제시

▲사진: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장기적으로 돌핀감마 빅데이터 플랫폼을 필두로 한 객관적 가치투자 시스템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승부를 내겠습니다. ”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보인 ‘돌핀감마시스템’에 관한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하며 바쁜 그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강 회장은 “돌핀감마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고, 안정화시킨 후 자산운용을 위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방하겠다”며 “이후 B2C 부분은 무료, B2B 부분은 유료화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금융허브인 싱가포르로 핀테크 관련 본사를 이전한 후 동남아시장 전초기지로 삼은 후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전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중하반 플랫폼 관련 분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데이터는 번역이 필요없는 세계적 언어’이며 이같은 속성을 이용한다면 차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4차산업혁명의 중심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돌핀감마시스템과 ‘알파로보펀드’를 발표하며 펀드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이같은 로봇펀드를 출시하기까지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4가지 경험이 중요했다며 이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이같은 첨단산업에 진출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시스템, 펀드매니저에 대한 경험, 전산실에서 근무했던 경험, 공모펀드를 잘 아는 점 등이 핀테크와 데이터산업을 오랫동안 구상할 수 있었던 장기플랜에 밑거름이 됐다. 이 4가지 질서가 조화롭게 공존해 지금에 이르게됐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1987년 동방증권 전산실에서 1년 반 가량 근무한 경험이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주식형을 기초로한 인공지능 펀드를 위해 8개월 동안 운용을 하며 실험기간을 거쳤다. 이달 3일 출시된 알파로보펀드는 금융감독원 체크를 받아 성과보수형으로 출시됐다.

알파로보펀드에는 지난 10일 기준 8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는데 에셋플러스운용은 32억원 가량의 자기자본을 투자했다. 그는 “실험적 검증과 실질적 검증 등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알고리즘 합리성도 검토했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이 있기에 자본시장에 대한 책임운용의 자세로 자기자본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파로보펀드는 한국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그로스(성장)형과 인컴(배당)형, 글로벌 선진국 23개국에 투자하는 그로스형과 인컴형의 4개파트로 구성된다. 이는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분산투자 속성을 제공하기 위한 분류로 볼 수 있다. 미래 통찰을 추구하는 리치투게더펀드와는 다른 포트폴리오 분산 확장 차원이다. 투자자 역시 자신의 성향에 맞게 펀드 배분과 선택을 판매사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에셋플러스에서 로보펀드를 출시한 것을 의아해하는 분이 계신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가치투자의 영역은 주관적, 정성적 가치 외에도 객관적, 정량적 가치라는 것이 있기에 에셋플러스운용의 가치투자 확대를 위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로보펀드, 성과보수에 맞는 상품

8개월 동안의 운용에서 인컴형은 14%, 그로스형은 10% 정도의 수익률이 나왔다. 초기 한달사이 알고리즘을 수정·개선한 것이 그로스형의 중요한 결함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데이터가 많더라도 장래성이 없는 기업을 거르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국내 2000여개, 해외 3000여개의 기업 중 수익성이 예상되지 않는 기업에 대해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보강해 그로스형 지표와 인컴형 지표를 추가했다. 알고리즘이 보강된 이후 그로스형과 인컴형 둘 다 수익률이 많이 회복됐다. 로봇의 진화 만큼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완성도 역시 계속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현재 다른 성과보수 공모펀드의 경우 판매채널의 부재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개발 초기부터 이를 고민하며 은행, 증권사들과 협업했다. 이로 인해 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펀드온라인코리아 등 12개의 많은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는 “인공지능 로봇펀드는 성과보수가 맞다고 본다”며 “운용 부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같은 목적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롱텀 전략에도 변동성 대비해 로보펀드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펀드 성과보수형 적용에 대해 그는 어렵지 않은 작업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의 완성도를 높이고 클린화시키며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강 회장은 데이터로 대응이 힘든 매크로 변수 같은 영역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리치투게더 펀드에서 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철저히 확인 가능한 객관화할 수 있는 영역만 로봇으로 처리하겠단 의견이다. 에셋플러스운용의 평균이 보수가 60bp(1bp=0.01%) 수준인데 반해 운용을 잘해 연간 10% 수익률을 가정한다면 80bp의 성과보수 수수료를 예상해볼 수 있다.

미국 대선, 브렉시트 등 매크로 변수는 아직 인간의 영역이라는 진단이다. 시중에 ETF 기반한 로보어드바이저가 많은 반면 에셋의 로보는 기업데이터에 기반했기 때문에 더 앞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랜덤하게 보이는 가격만을 보고 결정해선 안되며 주식은 데이터 비교가 가능하기에 개별 기업 접근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 “미래 인간 펀드매니저 AI 매니저로 분류 될 것”

돌핀감마시스템은 약 3년 동안 20여명의 인력과 함께 개발했다. 8개월의 사모펀드 운용기간을 거쳐 로보펀드와 함께 출시됐다. 개발비와 인건비 포함해 7억정도가 소요됐는데 2014년 데이터 10년치를 구매하며 핀테크 사업을 본격화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 개발자들을 증원하며 서버도 7대까지 늘렸다. 관리비와 인건비 등 매년 4~5억원 정도의 비용 소모를 예상하고 있다.

알파에셋본부에서 알고리즘을 담당하며 비즈니스모델리서치(BMR)센터는 돌핀감마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역추적 백테스팅 등도 진행했으며 15개 가량의 핀테크 전문 업체들과도 접촉하며 큰 그림을 구상해왔다. 시장분류기준(GICS)뿐만 아니라 에셋플러스가 정의한 업종분류체계(APICS)도 적용했다. 4차 산업혁명 전략에 대해 큰 구도는 2007년 아이폰 이후 10년의 역사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1기 하드웨어적 공급을 지나 2010년 초반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플랫폼, 현재 3기인 빅데이터를 거치고 있다.

그는 “데이터완성도가 높아지면 자산운용업도 인간 펀드매니저와 인공지능 펀드매니저로 분류될 것”이라며 “앞으로 분화가 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는 진화할 수 있기에 아직 인간이 운용하는 펀드와의 수익률은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좋은 로봇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소유권이 누구에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로봇시스템에서 80%는 데이터, 알고리즘이 20~30%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5000여개 기업들의 35억건의 정보에 대해 에셋플러스는 활용이 가능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관리자, 데이터 해석전문가, 데이터분석가 등을 갖추고 있다. 각기 상이한 재무정보를 표준화하는 것과 그로스형과 인컴형에 맞는 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시스템을 돌리며 연산작업을 지속해 오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로봇펀드 매매회전율은 1년 350% 정도로 분기당 80%다. 이 부분에 대해선 운용규모 즉 모집단이 커지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투게더펀드의 1년 매매회전율은 120% 정도로 낮은 편이다. 이를 위해 환매 테스트도 거치며 에셋플러스운용의 가치 철학에 맞는 전략을 갖춰가고 있다.

◇ 소수펀드 고수…사회책임투자 예전부터 구상

올해 상반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해외 주식형 펀드 1위를 차지했다. 비결에 대해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소수펀드 원칙을 지키며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물려주는 100년 펀드를 지향하고 있다”며 “공모펀드 운용에서 미래환경에 적용가능한 검증된 1등 기업에 투자하자는 원칙들을 지킨 것이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올해 비과세 해외펀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코리아리치투게더, 글로벌리치투게더, 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 역시 올해들어선 개선된 모습이다. 연초 이후 지난 13일 기준 3600억 규모의 코리아펀드는 12.6%, 3000억 규모의 글로벌펀드는 12.2%, 2000억 규모의 차이나펀드는 21.8%의 좋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차이나 같은 경우 중국 시장환경이 좋다고만 볼 수 없는데 개별 종목 선정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 예전부터 진행하던 직판체계도 간접판매와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최근 펀드매니저 교체에 대해서도 오너 체계의 운용사이기 때문에 본인이 총괄하기에 기본 가치투자 운용 철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성장을 향한 액티브펀드의 기본 맛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액티브펀드 시장의 자금이탈에 대해선 한국의 구조적 쏠림현상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연기금도 갯수의 분산이 아닌 속성의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며 “액티브와 패씨브에 고른 투자가 맞지만 이같은 포트폴리오 분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치마킹펀드, 시장을 따라가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지만 개별 주식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배분도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퇴직연금 등 연금 시장 역시 속성의 분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자본시장 연기금들의 자금집행이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운용시장의 상생모드를 추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목받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사회책임투자(SRI)와 스튜어드십코드 대해서도 오래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며 제도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학 력 〉

- 1960년, 전라남도 신안 출생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정보학 학사

〈 경 력 〉

- 1987년 동방증권

- 1989년 쌍용투자증권 주식부 펀드매니저

- 1999년 에셋플러스투자자문

- 2000년 기획예산처 기금운용평가단 평가위원

- 2004년 ~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

- 2008년 ~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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