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한자동차가 지난 1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켄보600'. 사진=중한자동차.
중국산 자동차는 국내 판매량이 2배 급증한 반면, 한국산 자동차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중국차는 전년 동기 265대보다 113.2% 증가한 565대로 집계됐다. 승용차 판매량이 262대에서 522대로 99.2% 증가했고 트럭, 버스 등 상용차 판매는 3대에서 43대로 급증했다.
중국산 자동차들의 약진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 강화가 꼽힌다. 상반기 국내에서 219대가 판매된 중한자동차의 중형 SUV 켄보600은 동급 국산 SUV와 엇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500만~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이강수 중한차 사장은 "켄보600을 도입할 때 가장 우려했던 점은 바로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벽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을 것 같다는 우려를 했다"며 "가격 경쟁력과 함께 시승 고객들이 생각 보다 높은 품질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자동차는 이르면 올해 연말 국내 소형 SUV 시장고 진출할 계획이다. 이강수 중한차 사장은 지난 5월 "연말에 소형 SUV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티볼리(최고급 트림 기준) 보다 600만~700만원 저렴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한국산 자동차는 중국에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약 43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규모다.
판매 급감의 이유는 사드 배치 여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 20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사드가 본격 배치된 3월 이후에는 월 10만대 판매량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마케팅, 상품, 연구·개발 등 부서에서 100여명을 차출해 중국 시장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태스크포스(이하 TF)'를 구성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드가 기업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현대기아차 스스로도 중국 부진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