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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모셔오기-서민 소외, 노령층 은행 이용 양극화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7-10 15:50 최종수정 : 2017-07-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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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은퇴고객 이벤트 현장 사진

△시중은행 은퇴고객 이벤트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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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보유 자산에 따라 은행에서 받는 대접이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부유 노년층에 대해서는 자산관리 강화에 나서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 노년층은 디지털 문맹 현상을 겪는 가운데 지점마저 줄어들며 은행 이용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디지털 적응 어려운데 이용 편의성도 축소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6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 거래 활용 비율은 연령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60대 이상은 인터넷 뱅킹 및 대금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전 연령대 중에서 52.9%로 가장 낮다. 20대는 82.4%다. 디지털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주요 원인은 '구매절차 복잡'(56.5%)이나 '인터넷 사용 미숙'(37.5%) 등이다.

그렇기에 노년층의 경우 지점 방문을 선호하는데 지점의 전체 숫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5년 전인 7698개에 달했던 은행 영업점포수는 지난해 말 현재 7103곳으로 600개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만 은행 점포 수는 모두 175개가 줄었다. 노년층 은행 방문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특히 은행 점포가 주로 대도시에 몰려있어 그 외 지역에 거주하는 노년층일수록 불편함이 더 커진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6월 금융협의회에서 디지털기술 이용도가 높아질수록 금융소외계층이 양산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디지털 기술의 확산이 계층별로 격차를 확대하는 쪽으로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부유 노년층은 특화 창구 늘리고 찾아가기까지

그러나 보유 자산이 많은 노년층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은행마다 특화 창구를 늘리는 등 모셔오기에 열중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2년 출생자)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은행들은 시니어 고객 유치를 위해 영업점에 전담 창구를 개설하는 등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잇따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은퇴 고객을 위한 특별 창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은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이다. 이 창구들은 큰 글씨 및 느린 말 서비스 등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은행들이 주목하는 것은 은퇴 금융 상품이다. 은퇴한 이들은 목돈을 보유했지만 이를 사용하기 보단 길어진 노후 대비를 위해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늘리기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퇴직연금 상품의 경우 가입 대상이 대폭 확대되고 이들을 끌어들이면 우량 고객층을 주거래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신경쓰는 상품이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또한 “개인형퇴직연금은 미래 먹거리”라 말하며 집중 관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KB금융은 매년 '부부 힐링캠프', 'KB골든라이프 조찬세미나', '행복노후설계 세미나' 등 다양한 고객초청행사를 실시하며 퇴직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은행들의 차별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은퇴 고령자가 한국보다 더 많은 일본의 경우는 철저하게 고객 분류를 통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MUFG은행, 미즈호은행, 미쓰비시UFJ신탁은행, 일본생명보험, SONY생명 등 일본 금융회사들은 부유층 시니어고객을 주요 고객으로 한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MUFG은행의 회원제 프로그램인 ‘퀄리티 라이프 클럽(Quality Life Club)’에 가입하려면 예수금 잔고가 1000만엔 이상 돼야 하며 가입 신청 후에 소정의 심사를 거쳐 입회가 가능하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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