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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회장 하반기 경영전략] 윤종규, 비은행 강화 리딩 뱅크 탈환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7-10 00:54 최종수정 : 2017-10-15 17:18

보험·증권 두 축 외형 확장 후 시총 1위해외시장 · 퇴직연금 등 새 먹거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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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KB금융지주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사진)에게 하반기는 명예 회복을 위한 승부처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3일 정기조회사에서 “올해 상반기 KB의 명예회복이라는 뜻 깊은 전환점을 만들어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업계 1위 자신감 내비친 KB

윤 회장의 선언은 실적에서 비롯되었다. 이미 1분기에 최대 계열사인 은행에서 실적 1위를 달성했는데 2분기에는 지주 전체 실적에서 신한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금융의 2분기 순익이 신한금융보다 많을 경우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0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지난 1분기 순익 차이는 1197억 원이었다. KB 입장에선 지난 6월 마지막 날 신한금융을 시가 총액에서 7년 만에 이겼기에 겹겹사라 할 수 있다. 이미 지난 1월 주가에서 KB금융이 신한을 추월한 바 있다. 이는 윤종규 회장과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에게 1위와 도전자라는 서로의 입장을 뒤바꾼 상징적인 상황이다.

윤 회장이 취임 이후 대형 M&A(인수합병)를 연달아 성공시킨 것이 이번 역전극의 배경이다. KB는 2014년 KB캐피탈, 지난해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을 인수했다. 인수합병은 계열사의 성장을 불렀는데 업계 13위권이었던 KB증권은 현대증권과 합병 후 업계 3위, 자기자본 4조113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지난 4월 KB손보와 KB캐피탈이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KB금융 순익은 2분기에 늘어나게 된다. 1분기에 각각 40%와 52%만 반영되던 이익이 2분기에는 94.3%와 79.7%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신한금융은 지주사 중 신한카드가 정부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로 인해 수익이 저하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4018억원으로 지주사 당기순이익 대비 40.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833억원으로 비중이 9.6%에 불과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시 신한금융의 타격이 더 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KB금융 7054억원, 신한금융 6977억원이다.

윤 회장은 하반기 정기 조회를 통해 조직 강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하반기에 집중할 수익 목표는 당장 7월 26일부터 가입대상이 크게 확대되는 ‘개인형 IRP’ 퇴직연금이다. 윤 회장도 퇴직연금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회장은 “연금수령 은행이 대부분 주거래 은행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의 유니버셜 뱅킹을 위한 은행과 증권, 보험 간의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협업을 강조함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의 경우 윤종규 회장은 “KB가 또 한번 역전을 이루어 낼 중요한 미래의 시장”이라고 꼽았다. 윤종규 회장은 “저는 지금부터 최소 수 년간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장기 전략 추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 지속적인 약점 보완

윤종규 회장은 상반기에 동남아와 미국 출장에 나섰다. 성장 한계를 맞이한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이 은행에게 미래를 위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간 KB금융에게 글로벌 시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점이었다. 실제로 KB국민은행만 하더라도 글로벌 실적비중은 전체 3% 정도다. 경쟁 상대인 신한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20개국 167개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해 1832억 수익을 거뒀다. 그룹 순이익의 6.6%를 차지하는 규모로 모든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을 매입 후 금융위기로 인해 수 천억 원대 투자 손실을 보자 해외시장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점이 두 지주사의 차이를 벌렸다.

그러나 윤 회장은 지난 5월 BCC 지분을 전량 털어내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냈다. 지난 2월 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KB마이크로파이낸스를 열며 현지 소액대출 시장에 진입했고, KB캐피탈과 KB카드는라오스 현지기업과 함께 ‘KB코라오리싱’을 출범, 자동차할부금융에 나섰다. KB금융이 해외 수익이 경쟁사인 신한금융만큼 따라잡는다면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KB금융이 과감한 행보에 나설 수 있는 이유는 집안 단속이 잘 된 상태에서 외부 환경도 금융업에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이 그룹 회장과 은행장을 동시에 겸직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발전 방안으로 임원 겸직 활성화 방침을 밝히자 자연스레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이후 KB금융은 윤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도 KB금융은 16명의 지주사 임원 중 7명이 국민은행의 업무를 겸직하고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 글로벌 사업, 미래채널그룹 등 중요 부서의 임원을 겸직시켜 금융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 방안을 집중력있게 추진 중이다.

여기에 외부 환경도 미국 금리 인상 등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지주 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호재를 맞았다. 윤종규 회장은 리딩 뱅크 탈환에 그치지 않고 이를 굳히기 위한 움직임이 하반기 최대 목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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