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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회장 하반기 경영전략] 김정태, ‘글로벌 하나’로 내실 다지기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7-10 00:53 최종수정 : 2017-07-10 06:38

은행비중 하나 > KB·신한
통합 멤버십·CIB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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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25년까지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하반기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을 이어간다. 다만 단기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 ‘몸집 불리기’보다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글로벌 네트워크로 키워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적 행보에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된다.

◇ 하나멤버스 전진배치…은행·증권 IB 통합도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올 1분기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연결·지배주주 지분 기준) 4921억원 중 KEB하나은행(4780억원) 비중은 90%를 웃돈다. 하나카드가 500억원, 하나생명이 70억4000만원, 하나저축은행이 70억9000만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고, 하나금융투자·하나캐피탈도 각각 150억원, 185억원씩 순익을 냈지만 연결조정 등을 거쳐 840억8000만원이 차감됐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은 70% 수준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그룹 내 은행 비중이 80~90%에 달하며 증권·캐피탈·신용카드 등에서 양호한 시장지위를 보유한 가운데 점진적으로 외형을 늘려가고 있으나 사업다각화 수준은 미흡한 편이다”고 진단하고 “과거 외환은행 인수 이후 이중레버리지비율 증가로 추가적인 인수 여력은 약화된 상태이며 국내·외 경기가 저조한 상태라 향후 기존 자회사의 효율성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김정태 회장은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 계열사인 은행·카드·증권·캐피탈·생명보험·저축은행 등 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머니를 쌓고 온·오프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멤버스 1Q카드’를 주력으로 한 하나카드는 올 1분기에 작년(756억원) 연간 순익 대비 3분의 2 수준인 500억원의 순익을 거두기도 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이 올해 카드사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비은행부문 이익 증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멤버스’를 통한 글로벌 멤버십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금융은 작년 7월 대만 민영은행인 타이신국제상업은행과 포인트 교환 협약을 체결했다. 김정태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과 제휴 연계하여 포인트 교환을 통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원컴퍼니(One Company)를 지향해 채널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상품개발 통합 플랫폼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비중 확대에도 관심이 높다. 김정태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홍콩·런던·싱가포르·중국 등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투자 설명회에 나서고 있다.

은행 기업금융 부문의 네트워크 채널을 활용해 투자은행(IB) 업무와 연계하는 기업투자금융(CIB)도 공략하고 있다. 하나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CIB 전략의 무대를 국제 금융시장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그룹 IB부문에 대한 공동 통제(One Control)와 협업성과 평가제로 은행IB와 증권IB간 협업을 강화했다. 2017년은 글로벌 IB조직과 은행·증권 통합 리더십이 처음으로 시도되는 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부환경은 녹록하지 않으나 KEB하나는 과거 인수금융 빅딜(Big deal) 주선과 항공기금융 시장 개척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며 “글로벌 IB시장 개척과 은행·증권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통합 IT에 ‘새 둥지’까지

하나금융의 ‘통합’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인천 청라 국제도시에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준공했다.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탈 등 13개 관계사 별로 분산돼 관리해 오던 IT 인프라와 인력을 집중화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정태 회장은 준공식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T는 모든 산업의 중심에 있다”며 “이번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핀테크가 중심이 되는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부터 9월까지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서울 명동 본점(옛 외환은행 본점)에서 근처에 마련된 을지로 신 사옥으로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순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대우조선해양 충당금(3502억원)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금융지주 전체 순익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부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따로 운용하던 IT부서를 청라지구로 통합하면서 점진적으로 IT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나금융의 대손충당금 하향안정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2분기에도 건전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대손충당금은 1300억원에 불과해 낮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또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 예상 매각익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해 2017년 연간 순익을 기존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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