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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없는 정규직 채용 철회하라”…SKB 협력사 대표 항의집회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7-06-28 15:57 최종수정 : 2017-06-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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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본사 앞에서 협력업체 대표들이 시위하고 있는 모습 /김승한 기자

△2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본사 앞에서 협력업체 대표들이 시위하고 있는 모습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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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를 만들어 비정규직 협력사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SK브로드밴드 협력사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앞에서 자회사 설립 정규직 흡수를 위해 협의 없이 일방적 계약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5월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망 설치와 홈 서비스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하도급 직원 5200여명을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 직접 고용을 발표한 것으로부터 촉발됐다.

이와 관련, 비대위는 “SK브로드밴드가 어떤 사전협의도 없이 협력업체 인력을 부당하게 유인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점을 문제삼고 있다.

비대위는 “SK브로드밴드는 2008년 하나로통신 인수 후 약 10년간 전국의 협력업체와 1년단위로 계약했고, 재계약은 센터가 스스로 재계약을 거부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체결해왔다”며 “SK브로드밴드는 고객센터와 어떤 사전협의도 없이 2017년 6월 30일부로 종료되는 계약 갱신을 거부하고 자신이 설립할 자회사에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이를 센터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업권 강탈로 생존권을 침해하고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전국 협력업체 매출규모를 따지면 1500억 원이 넘는다는 대표들은 이 매출규모를 한곳에 집중시켜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대기업에 경제력을 더욱 집중시키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비대위는 “SKB는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의 직접고용을 통해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서비스품질을 높인다는 명분을 내세웠다”며 “이는 사실상 대기업의 또 다른 갑질이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은 “현 정부 정책인 ‘간접고용 해소’,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에 동의하지만 SK브로드밴드는 정부의 코드맞추기식의 일 진행 과정에서 불공정하고 억울한 점이 발생한다면 이는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SK브로드밴드 입장은 다르다. 실제 협력사의 고용상태나 환경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며, 서비스 부분에서 SK브로드밴드가 원하는 아웃풋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런 방안을 생각했다는 주장이다.

통신업 자체는 신규시장을 개척하기 힘들고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유도 들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협력사도 신규고객이 많이 늘어야 일감이 많이 생겨 수익이 늘어난다”며 “지금 통신 시장은 포화상태로 신규고객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고 협력사 자체 운영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밝혔다. 실제 2014년 10개 정도의 협력사가 SK브로드밴드에 자진 반납하는 사례가 있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협력사가 실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103개의 협력사 중 6개를 남기고 대부분이 위탁계약에 합의한 이유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동의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 중 일반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반면 협력사 대표는 1년 단위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1년 단위로 계약을 해 성과를 보이면 연장 계약을 하는 것이 고객 서비스 측면이나 회사 차원에서 더욱 윈윈하는 길이다”며 “이번 사안을 단순 계약차원이 아니라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SK브로드밴드는 460억 원 규모의 자회사를 100% 지분 투자를 통해 설립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에게 비용적 측면이나 관리 측면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일을 진행하는 것이 관리 풀이나 금전적인 측면에서 아웃소싱하는 것보다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측면이다”며 “이를 감안해서라도 신규고객을 창출하기 보다는 기존고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직원 채용방안을 결정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1차 집회는 26부터 3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강경준 비대위원장은 “본사와 협의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7월부터 2차 집회에 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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