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28일 금융투자업계와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 회장은 올해 안에 아일랜드 더블린에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를 설립한다. 또한 유럽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그룹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설립은 연초부터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 더블린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설립이 마무리되면 20여명의 트레이더들이 머물며 활동할 계획이다. 이를 거점으로 유럽 등 선진국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박 회장은 “미국·유럽에 트레이딩 센터를 만들고, 글로벌 ETF 회사를 분사해 올해 15조원에서 20조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홍콩에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를 설립하며 ETF 담당 조직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래에셋의 해외진출은 2003년 홍콩에서 시작해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 등에 차례로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정적인 수익률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투자에 집중해왔다. 한국, 캐나다, 미국, 호주, 콜럼비아, 홍콩 등 6개국에 호라이즌(Horizon), 베타쉐어즈(BetaShares), 타이거(Tiger) 등 총 3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략 집중을 염두에 둔 브랜드 통합도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수탁고도 증가세에 있다.
앞서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해외기업의 M&A에 동참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와의 디지털 금융 협업도 이같은 계획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지난 26일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디지털금융 사업 공동진출, 인공지능 공동연구,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기업 투자 등에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파트너십 강화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네이버 자사주를 매입한 것에 대해서도 증권가는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네이버 역시 동일한 조건으로 미래에셋대우의 5000억원 규모 자사주 4739만3364주를 매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의 1.71%에 해당하는 지분을,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7.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이로 인해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7조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