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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 돋보기③]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중국 1등주’ 성과, 철저한 리서치 결실”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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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6-27 18:16 최종수정 : 2017-06-28 09:39

리서치센터장 릴레이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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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사진=하나금융투자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사진=하나금융투자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리서치 없인 중국 상품 추천 못 한다. 리서치 없는 ‘묻지마 상품 판매’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경기가 안 좋아도 리서치는 존재해야 한다. 그것도 잘해야 한다. 이게 센터장으로서 내 소신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7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하우스 상품 개발에 쏟고 있는 리서치 역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최다 보유하고 있는 리서치센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조용준 센터장의 꼼꼼한 관리가 뒷받침된 결과다. 조 센터장이 2013년 부임한 이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성적은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는 “밖에서 (애널리스트들) 그만 괴롭히라는 말을 자주 듣고 다녔다”“우리 애널리스트들은 좋게 말하면 얼리버드인데, 늦게까지 일하는 얼리버드”라며 리서치센터 내 분위기를 전했다.

열정적인 리서치센터 분위기는 리테일과의 협업에서도 잘 드러난다. ‘중국 1등주 펀드’, ‘4차 산업 1등주 랩’ 등 하나금융투자가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모두 리서치 아이디어가 근본인 상품이다.

특히 KTB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는 ‘중국 1등주 펀드’는 3년 수익률 25%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 센터장과 북경대 출신의 중국분석팀 3인이 연합해 만든 야심작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리서치 없는 상품 개발이 업계에서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와 리서치센터 내 이슈와 중국 투자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주고받은 일문일답.

- ‘하나금융그룹 리서치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김정태 회장님의 (리서치) 요청이 있는 편인데, 하나금융그룹이 원래 PB가 강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PB의 역할은 저금리 시대에 좋은 금융투자상품을 추천하고, 고객의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리서치가 베이스가 돼야 한다. 사실 우리는 은행과 증권이 ‘원컴퍼니(one company)’다. 다른 증권사도 비슷하긴 하지만, ‘원컴퍼니’ 모델 선두에 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 독특한 인하우스 상품들이 눈에 띄는데

△상품 종목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중국 1등주’라는 상품은 우리 중국팀 직원들이 나랑 같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만들었다. 텐센트, 복성제약, 인민보험 등 중국의 내수 소비시장을 이끌어가는 1등 기업들에 장기투자하자, 이런 취지의 상품이다. 이 상품을 만든 지 4년 됐는데 장기수익률이 25%로 중국 펀드들 중 상위 5% 안에 든다.

1년 전에는 ‘4차 산업 1등주 랩’을 만들었는데, 수익이 30% 정도 나고 있다. 이 랩을 토대로 몇 주 전 ‘4차 산업 1등주 펀드’를 KTB자산운용과 협업해서 만들고 출시했다. 일주일 사이에 170억원 가까이 팔렸다. 마찬가지로 종목 선정은 우리가 하고, KTB자산운용에서 운용을 맡았다.

단기적으로는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메가트랜드를 찾아드리려고 노력하자는 게 우리 모토다. 장기적인 메가트랜드는 아시아의 내수시장과 4차 산업혁명이다. 이런 장기적인 상품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그런데 올 들어 중국펀드에서 5000억원 가량 순유출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투자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 선강퉁, 후강퉁도 거래량이 부진하다.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시장이 중국이다. 우선 정치적 리스크가 있다. 올 11월에 정권이 2기 지도부로 교체되는 이슈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금융 긴축을 하고 있다. 시스템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시장이 얼어붙었다. 근데 중국의 기업이익은 우리나라처럼 글로벌 경기 회복 영향으로 10% 이상 상승하고 있고, 기초체력이 좋다. 하반기에 정국 리스크가 해소되는 상황에는 못 오른 주가가 한꺼번에 오를 수 있다. 중국 주가가 지금 밸류에이션으로 볼 때 역사적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 매수 기회는 지금이다.

-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투자를 권하는 건가

△그렇다. 올 하반기를 투자 적기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좋고, 중국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단은 수급이 뒷받침된다. 요새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라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 최근 10년간 금리는 계속 떨어져서 채권가격은 계속 올라갔다. 금리 하락기엔 국채 투자만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하면 큰 수익이 된다. 그래서 기관투자가들이 채권투자만 하고 주식투자는 안 했다.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은 기업이익이 좋아지고,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여서 예전의 가장 큰 수입원(채권투자 이익)이 없어졌다. 그리고 주가는 올라가니까 주식투자는 해야 하는 상황으로 로테이션 됐다. 수급적으로 기관이 주식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내년 말까지 국내 주가 상승을 예측하는 근거다.

- 중국의 경우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1등 기업들을 사야 한다. 중국은 공급과잉으로 요새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한계기업들이 부도가 난다. 한 산업 안에서 8등 기업, 7등 기업, 6등 기업, 5등 기업 이렇게 차례대로 부도가 나는 것이다. 구조조정이 끝나고 나면, 그 M/S(시장점유율)는 1등 기업이 가져가게 된다. 항상 자본주의에서는 경기 순환 이후에 1등 기업들이 수혜를 받는다. 지금 반도체 시장이 치킨 게임을 하고 나서, 4차 산업이 시작되며 반도체 호황이 오니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M/S 50%를 넘게 가져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국 구조조정 말기에 중국 장이 오르면 실제로 1등 기업들이 오를 것이다. 그래서 20년 전 삼성전자, 롯데제과 같은 1등주들 이런 주식을 추천하는 것이다.

- 중국시장 투자 시 주의할 부분이 있다면

△이머징 마켓에 투자할 때는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데 우량자산에 투자하고, 쌀 때 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투자가의 과거 실패 사례를 보면, 지금처럼 3000넘어갈 땐 환매를 하고, 5000 넘어갈 땐 들어간다. 사실 제일 큰 리스크는 그거다. 남들이 중국투자 하자고 할 땐 하지 말아야 하고, 남들이 환매할 땐 좀 눈여겨서 봐야 한다. 중국투자는 지금이 적기다. 단기적으로는 내년까지, 장기적으로는 최대 10년까지 좋다고 본다.

- 중국시장 전문가로 손꼽히는데, 중국에 특히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

△2006년도 무렵 중국 붐이 불면서, ‘묻지마 투자’가 유행했다. 그때 앞으론 중국시장이 메가트랜드가 될 것이기 때문에 리서치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중국 내에서 학교를 다닌 게 계기도 됐다. 어떻게 하다 보니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까지 맡아 일을 하고 있다.

-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는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비결이 있다면

△‘내가 시장을 주도해야겠다’라는 분위기가 하우스 내에 지배적이다. 이런 시니어들이 많고, 또 후배들이 잘 따라가고 있다. 주니어들은 반드시 6개월에 1회 센터장과 1대 1 면담을 한다. 종이 세 장을 (애널리스트로부터) 받는다. 첫 번째는 자기의 6개월 계획, 1년 계획, 3년 계획. 두 번째는 지난 6개월 동안 제일 잘한 것 세 가지, 남들은 모르지만 센터장이 알아줬으면 하는 세 가지. 마지막으론 아쉬운 것 세 가지. 이걸 받고 면담을 한다. 왜 지난 계획 중에 실행된 게 없는지 등 필요한 부분을 조언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조언할 부분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철저하게 기업 실적을 기반으로 투자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 주가는 결국 기업이익이 좋아져서 오르는 것이다. 최근 20년 동안 우리 주가가 크게 올라간 게 세 번 정도 있는데, 2001에서 2002년에 크게 올랐고, 2006년에서 2007년 사이도 크게 올랐었다. 두 번 다 기업 이익이 점프하던 시기다. 그리고 마지막이 올해다. 지금도 최근 5년간 기업이익을 보면, 100조대에서 130조대로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 기업이익을 올린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30조 증가분 중에서 22조는 이 둘이 올린 것이다. 그러면, 기업이익 올라간 종목을 사면된다. 주가라는 건 기업의 가치다. 주도주를 IT 등 4차 산업 관련주, 은행, 증권 이쪽으로 보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단기적으론 조정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안정적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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