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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앞세워 IFRS17시대 도약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6-26 01:45

생보시장 주춤 속에 변액보험 25% 성장
내년 PCA생명 품고 대형 생보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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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앞세워 IFRS17시대 도약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앞다퉈 판매하던 저축보험 인기가 시들하다. 2021년 도입되는 IFRS17을 앞두고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 많은 생명보험사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변액보험을 눈여겨보는 모양새다. 지난해 생명보험 신계약은 6%가량 줄었으나 변액보험 계약은 25%나 증가했다.

변액보험은 책임준비금 확보 리스크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 보험사들에게 비교적 부담이 적은 상품이다. 하반기 금리 인상 시그널이 들어오면서 역마진 우려와 보증준비금 부담도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쌓아뒀던 보증준비금 일부가 금리 인상에 따라 일부 실적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여 올해 생명보험사들의 실적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같은 훈풍에 힘입어 IFRS17이 도입돼도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생보사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로 높은 변액보험 수익률을 기록해온 회사다. 내년 1분기 변액보험 비중이 77%에 달하는 PCA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내실 있는 생보사로 견고히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만덕닫기하만덕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PCA생명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 회사의 원활한 합병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 생명보험, 신계약 줄고 변액보험계약 늘었다

지난해 생명보험 신계약은 줄었으나 변액보험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 2021년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대비를 위해 저축성보험의 대안으로 변액보험 판매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 신계약은 98조6859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1분기 104조6593억원에 비해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액보험이 포함된 특별계정의 경우 1조730억원에서 1조3387억으로 25%가량 증가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의 보험료의 대부분을 주식이나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에 따라 실적배당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저축성보험 대비 책임준비금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 저축성보험은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 이상을 무조건 보증해야 한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 하에서 보험사들에게 이차역마진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변액보험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 이유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명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개정 지급여력(RBC)제도와 부채적정성평가제도(LAT) 등 규제가 타이트해지자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대신 변액보험으로 눈을 돌렸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에 비해 납입보험료 금액이 크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규모 확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판매해온 상품이다. 많은 생명보험사들은 저마다 높은 금리를 약속하며 보험 계약자들을 유치해왔다. 그러나 2021년 IFRS17 도입이 예고되면서 이같은 보험계약들은 회사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보험사의 부채(지급해야 할 보험금) 평가 방식이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돼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다시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시중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많은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올라 역마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들이 쌓아야 할 보증준비금도 줄어든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쌓아두는 것으로 보험 판매 당시 약속한 최저보증이율 이하로 금리가 내려간 만큼 더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인상되면 지난해 6조원 넘게 쌓았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일부가 이익으로 편입돼 보험사들의 실적으로 분류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에 따라 “올해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주력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생보사 가운데서도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은퇴자산에 차별화된 보험사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자산관리 역량, 뛰어난 글로벌 자산 배분 서비스 덕분이다. 은퇴자산 설계가 가능하도록 유기적으로 연결된 판매채널도 한몫한다.

미래에셋생명은 특히 보험 영업을 통한 피비즈(Fee-Biz) 자산 비중이 높다. 피비즈는 매출 가운데 수수료 부문 계정을 따로 분류한 것으로 현재 미래에셋생명 피비즈 수입의 60% 이상이 변액보험 상품에서 나온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APE(연납화보험료)는 2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강자’로 자리를 굳힌 데에는 글로벌 분산 투자에 기반을 둔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기준 변액보험펀드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3년 수익률 모두 1위를 거머쥐었다. 변액보험은 장기 투자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3년 이상의 장기수익률이 자산 운용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유형별 상위 10개 펀드 30개 가운데 7개를 순위에 올려 3년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회사로 꼽히기도 했다. 내년 통합 예정인 PCA생명의 펀드까지 합치면 12개나 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변액보험을 온라인(CM) 상품으로 출시했다. 많은 생보사들이 최근에야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행보를 감안하면 획기적인 시도였던 셈이다. 변액보험 상품 특성상 수수료 비중이 크지만 온라인 채널에서 출시해 사업비 부담을 덜어 오프라인 상품 대비 수수료를 줄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같은 금액을 불입했을 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가입이 연금액도 많고 중도 해지시에도 환급률이 높다.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로 가입시 오프라인 상품대비 연금재원은 약 8%가 더 많고 3개월 해약시 환급률은 97.3% 가량이다.(남자 40세 기준, 월납 보험료 30만원, 20년납, 글로벌채권형Ⅱ 100% 선택, 연금개시나이 65세, 투자수익률 3.25% 가정 시)

온라인 채널로 가입해도 미래에셋생명의 펀드 라인업을 다 활용할 수 있다. 해외주식형부터 국내채권형까지 총 118개의 펀드가 라인업돼 타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연금 수령 방법 역시 다양해 종신연금형을 비롯 원하는 기간에 집중해서 수령하는 활동기 강화형, 생존시에는 이자만 받다가 사망시 적립금을 일시에 받는 상속연금형 등 계약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4년 출시한 ‘미래에셋 변액보험 MVP’ 펀드 시리즈가 출시 3년 만인 지난 4월 순자산 6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이 제안하는 변액보험 펀드 포트폴리오로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을 위한 장기적인 자산배분 전략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적합한 분기별 펀드 선택이 가능하다. 경제 흐름과 시장 상황에 발맞춰 적합한펀드를 주기적으로 변경해주는 일임형 자산배분이 특징이다.

◇ PCA생명 품고 IFRS17 시대 강자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인수 승인을 받고 내년 1분기 PCA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PCA생명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내년 1분기로 예정된 양사 통합에 앞서 두 회사의 원활한 상호소통을 통한 조화로운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PCA생명의 내실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만덕 부회장은 32년 경력의 업계 최고의 보험 전문가다. 2011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2016년 4월부터 부회장직을 역임하며 미래에셋생명의 탄탄한 내실경영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만덕 부회장은 미래에셋 그룹의 선진화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부문에 걸쳐 PCA생명의 내실 위주 체질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맡고 있던 통합추진위원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적의 통합 준비 체계를 구축해 향후 미래에셋생명을 은퇴설계 시장을 리딩하는 연금 전문 1등 보험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는 자산관리와 투자역량에 집중해 변액연금 등 주력상품을 내세운 미래에셋생명과 업계 최고 수준의 변액연금 수익률을 자랑하는 PCA생명의 합방으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PCA생명은 변액보험 비중이 77%에 달하는 등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갖춰 IFRS17이 도입돼도 추가 자본확충 부담은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알짜’ 회사다.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의 총자산규모는 33조4100억으로 통합되면 생보업계 5위로 훌쩍 뛰어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PCA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가 1000여명에 불과하고 이 중 가동 인력은 400명가량에 그친다는 점에서 얼마만큼의 영업력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 사 모두 당초 공격적인 영업력을 가진 회사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업계 내 판도가 크게 뒤바뀌는 등 파장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변액보험이나 연금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회사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외형 확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앞으로 영업채널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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