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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보수형 공모펀드, 시장서 찬밥 신세…갈 길 멀다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7-06-23 19:17 최종수정 : 2017-06-24 02:41

삼성·미래 등 5개사 합쳐 약 120억원 수준
제한적 판매채널·상승장 절대수익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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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착한 투자를 표방하며 책임 운용이라는 명목으로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사들과 야심차게 출시한 성과보수펀드가 3주가 지나도록 자리를 잡지 못하며 성급히 나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설정액은 5개 성과보수 펀드를 모두 합쳐 약 120억원 수준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 각 운용사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출시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글로벌ETF로테이션 성과보수펀드’의 지난 22일 기준 설정액은 55억원으로 수익률은 0.9%를 기록했다.

같은 날 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과보수형 펀드인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펀드’의 설정액은 1억원 미만이다. 역시 같은 날 출시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의 23일 기준 설정액은 58억원이며, 설정 후 수익률은 A클래스 -0.27%, C클래스 -0.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출시한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분산투자성과보수펀드의 운용설정액은 5억3800만원이며, 수익률은 A클래스 기준 설정 후 -0.07%다.

신한BNP파리자산운용의 ‘신한BNPP 공모주&밴드트레이딩 50 성과보수펀드’의 설정액은 1일 출시했음에도 1억원으로 초라한 수준이다. 삼성운용과 트러스톤운용이 체면치레를 한 모양새지만 따지고 보면 50억원의 설정액도 많은 것이 아니다. 펀드들의 수익률도 시행 초기지만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과보수형 펀드인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펀드’의 설정액이 적은 이유는 채권형이기 때문이다. 환매 시 절대수익률 3.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를 성과보수로 수취하는 이 펀드는 채권형이기 때문에 최근 상승장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 할 요인이 있다. 신한BNPP운용의 경우엔 대표주, 공모주에 투자하는 수익 추구형 펀드임에도 자금 유입은 더딘 상황이다. 절대수익형 펀드는 장이 좋을 때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제한적인 판매 채널 역시 성과보수 펀드의 앞길을 막고 있다. 출시 당시 펀드 판매사가 두 곳 뿐이었다.

증권사에서는 자체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성과펀드의 보수체계 산정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이 가능한데 이도 다되는 것이 아니다. 초기엔 대형 은행 중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두 곳만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이 가세했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성과보수형 펀드를 판매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삼성운용의 상품도 펀드슈퍼마켓과 신한은행에서만 가능하며 미래에셋운용의 상품도 국민은행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증권사들이 시스템을 갖추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상승장이기 때문에 수익률을 내 성과보수를 떼게 될 경우 기존 펀드 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물 수 있다는 고객들의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무리한 경쟁에서 오는 펀드매니저의 무모한 투자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성과보수형 공모 펀드는 다른 상품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내달 3일 성과보수가 적용되는 알파로보 시리즈 펀드를 출시한다. 작년 11월 이후 180억원을 투입해 만든 에셋플러스운용의 10년만의 펀드상품이다. 에셋플러스 역시 최근 수익률이 좋지 않아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낼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대신증권 역시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신 로보밸런스’를 성과보수형으로 출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알고리즘에 해외자산을 추가해 2차 테스트베드에 도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국민들의 환심을 위해 금융위원회의 입맛에 맞게 구성된 것은 문제”라며 “앞으로 피드백을 통해 업계와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면 시장에 쉽게 정착하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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