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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드쇼크’ 고난의 행군…연봉 반납·임대료 인하 요구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6-22 19:29 최종수정 : 2017-06-23 06:17

롯데, 팀장급 임직원 40여명 연봉 10% 자진 반납
신세계, 법인 카드 회수 등 업무 비용 효율화
한화갤러리아 “임대료보다 낮은 매출에 출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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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본점

롯데면세점 본점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보복’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면세점 업계가 임금 자진반납과 임대료 인하 요구 등 자구책 마련을 마련하며 불황 버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2만 7811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6.6% 감소했다. 면세점의 경우 4월 외국인 이용객이 무려 46% 급감해 수익의 약 70%를 외국인 관광객에 의존하던 면세점 업계는 치명타를 입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 3월 중순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5% 급감했다. 신라면세점 등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도 동기간 20% 내외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자진반납 등 ‘고육지책’ 불가피

롯데면세점은 지난 21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팀장급 이상 임직원 40여명의 연봉 10%를 자진 반납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드사태에 따른 매출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연봉 자진반납을 결정했다고 롯데면세점은 설명했다.

이밖에 상·하반기로 나눠 일 년에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를 사드 사태 해결 때까지 매월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지금 당장 사드 문제가 해결 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하기 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매출감소는 2003년 사스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저긴 일”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지혜와 열정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법인 카드를 자체적으로 회수하는 등 영업 활성화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을 제외하고는 업무 관련 지출을 모두 최소화하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월 신세계면세점의 일평균 매출액은 38억원이었으나 3월 이후 30억원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임대료보다 낮은 매출에 ‘울상’

현재 제주공항 면세점과 서울 시내면세점 총 2곳을 운영 중인 한화갤러리아는 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고 나섰다.

한화는 약 250억원의 고정급 방식과 매출액 연동 방식 중 높은 금액으로 제주공항 측에 연간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다. 이를 임대료 고정금액 자체를 낮추거나 매출액 연동으로 납부 방식을 고정시켜 달라는 게 한화 측의 주장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은 현재 중국 사드 제재로 인한 항공편수 70% 감소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며 “현재 총 매출이 임대료를 밑도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제주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서만 4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1분기 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초부터는 임원 전원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하고, 부장과 차장급 직원들이 상여금을 기존 연봉대비 800%에서 700%로 자율적으로 낮추는 등 비상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두 달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던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이 6억 5589만달러로 전달보다 10.1% 늘며 반등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를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의 활동량 증가에 따른 ‘반짝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봉 자진반납과 임대료 인하 요구, 해외 사업 확대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해 면세업체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며 “외국인 매출 중 90%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으면 결국 면세점 업체들은 적자행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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