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 회장은 정부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영 일선에서도 이미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그룹은 회사웹사이트에 낸 성명을 통해 "우 회장이 개인적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으며 다른 고위 임원들이 우 회장의 권한을 위임받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해외 M&A에 따른 자본 유출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 회장은 안방그룹의 실질적인 경영인으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인수에도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우 회장이 이끄는 안방그룹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연이어 인수해 한국보험시장에 발을 들인 후 공격적인 저축성보험 영업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보장성 보험을 늘리는 국내 보험사들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실질적인 영업·투자 지휘관이던 우 회장의 공백은 중국 내 자회사는 물론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계자는 "안방그룹이 계획하고 있던 3조원 가량의 추가 투자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에만 1000억위안이 넘는 돈을 해외에 투자했다. 특히 안방보험그룹 계열 생보사 자산의 경우 2016년말 1조4500억위안(약 246조 5000억원) 가운데 60%가 해외자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