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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탈, 우리은행 업고 매각 성공하나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6-12 00:31 최종수정 : 2017-10-18 21:46

내년 지주사 전환 이후 인수 전망매각가 최대 5000억 육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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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최대주주인 아주산업개발이 아주캐피탈 매각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 매각여부가 관심사가 됐다. 특히 이번 매각은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이번 투자 참여가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후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아주캐피탈 매각은 이전 두 매각과는 달리 사실상 확정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아주캐피탈이 우리은행 계열사로 인수되면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이 KB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로 자리잡으면서 성장가도를 달린것 처럼 아주캐피탈도 지주사 계열사로 편입될 시 성장할 수 있는것 아니냐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아주캐피탈 매각가가 상승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주캐피탈이 2번의 매각 실패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의 체질개선, 모회사보다 높은 신용등급, 꾸준한 이익세 등을 내고있다. 아주캐피탈이 높은 가격에 매각이 성사된다면 2번의 매각 실패가 ‘전화위복’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신생 PEF웰투시인베스트먼트 조성 펀드 우리은행 30% 투자

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신생 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는 펀드 투자자로 참여한다. 우리은행 출자 규모는 전체 펀드 규모 30%로 알려졌다. 이번 펀드 투자에 키움증권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은 아주산업과 아주모터스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경영권 지분이다. 아주산업은 아주캐피탈 71.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아주모터스는 2.54%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12.85% 주주는 신한은행이다.

캐피탈 업계에서는 이미 아주산업이 우리은행과 아주캐피탈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져왔다. 이번 우리은행 사모펀드 참여가 사실상 우리은행의 아주캐피탈 인수작업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는 이유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주산업이 우리은행과 아주캐피탈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미 업계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고 말했다.

향후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아주캐피탈 인수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풀이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작년 말 지분 29.7%를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외 5개 과점주주에 매각하면서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영화 공로, 실적 등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1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뒤 자산운용사, 캐피탈, 부동산 관리 회사부터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FIS, 우리펀드서비스 등 7개사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은행 금융계열사 인수가 필수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있어 인수가 이뤄질 경우 아주저축은행도 함께 계열사 편입이 된다는 점도 매각 이점이다.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 아주캐피탈이 본입찰에 참가한 아프로서비스그룹, 사모투자펀드(PEF) 올림푸스캐피탈과 가격협상 결렬로 매각이 좌절된 상황이었다. 이광구 행장의 발언 이후 캐피탈사 우선인수 가능성이 높아지자 매물로 나온 산은캐피탈, 아주캐피탈이 인수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전환 TFT를 구성한 상태다.

지난 4월 3일 열린 케이뱅크 출범기념식에서 이광구 행장이 지주사 전환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가시화됐다.

이광구 은행장은 기념식에서 “지주사 전환은 빠르면 내년 3월, 이후 6월께 가능할것”이라며 “세금 문제 내부검토와 함께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하며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세금문제 등으로 직접 인수보다는 사모펀드를 통한 우회인수를 택한것 같다”며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아주캐피탈을 사모펀드에서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금융사가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60일간의 심사 뒤 30일 내 승인이 이뤄진다.

아주캐피탈 내부에서는 잇따른 매각 실패로 매각이 실제 성사될지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로부터 어떠한 전달도 받은 바 없다”며 “내부에서도 잇따른 매각 실패로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재작년 J 트러스트 그룹이 아주캐피탈 인수 의사를 타진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으나 가격협상이 결렬되면서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작년 매각 당시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 사모투자펀드(PEF) 올림푸스캐피탈 등 본입찰 참여자가 존재했으나 가격 협상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며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주캐피탈 매각 주관사에서는 5000억원대 수준의 매각가격을 원했으나 매각가가 과했다는게 업계 의견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적정 매각가는 3500억원 수준이지만 5000억원대의 매각가를 원했던건 무리한 요구였다”고 말했다.

매각주관사인 아주산업은 작년 매각 철회 입장에 대해 “지난 4개월간 최대주주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포함해, 아주캐피탈의 자금조달 역량을 포함한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여러 잠재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여 왔으나 △업계 2위의 자산 규모 △자동차/기업/개인금융 안정적 영업기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등 여러 측면에서 향후 아주캐피탈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여 줄 적정 인수 후보자가 없었으며 세부적인 조건도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주캐피탈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건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아주캐피탈 매각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서다. 현재 우리은행 인수 기대감으로 매각가가 5000억원까지 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아주산업은 아주캐피탈 인수 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는 상태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캐피탈 인수 건에 대해 “매각과 관련해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다”라고 밝혔다.

◇ 자금조달 난항 겪던 아주캐피탈 최근 조달흐름 개선

아주캐피탈은 잇따른 매각실패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어왔다. 작년 10월 12일 아주캐피탈이 매각작업 중단을 발표한 직후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월 13일 아주캐피탈 장단기신용등급을 ‘A+/Negative’에서 ‘A/Stable’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신용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아주캐피탈 장단기신용등급 A/Stable, A2로 하향 조정’ 보고서에서 등급 하향 이유에 대해 △회사 주력사업부문인 자동차금융부문의 부정적 영업환경으로 회사 사업경쟁지위가 저하되고 있는 점 △자금조달시장의 위축과 조달환경 변화에 대한 회사의 대응능력이 열위해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이 하락된 점 △이에 따른 총채권 감소, 조달비용부담 확대 등으로 중단기적인 영업경쟁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회사의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신규 대주주를 통한 재무적 지원, 조달 경쟁력의 확보, 사업적 시너지 창출가능성이 제한적인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24일 기업신용등급 보고서에서 아주캐피탈 자금조달에 대해 “발행만기 1년 이하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는 등 비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에 대응해 단기성 자금조달이 증가하면서 유동성차입금비중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영업자산으로부터 예상되는 형금유입액과 자동차금융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현 수준에서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지난 5월 24일 기준 아주캐피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신용등급은 ‘A/Stable’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평가 근거에 대해 “시장지위와 사업안정성이 저하 추세이며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은 개선됐으나 포트폴리오 변화 과정 속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자동차금융자산의 높은 환금성 기반 자본적정성이 우수하고 영업자산으로부터의 현금유입, 자동차금융자산의 유동화 가능성 등 고려시,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주캐피탈 전망에 대해서는 “판관비 절감, 대손비용 관리에 따른 양호한 수익성, 우수한 자본적정성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매각과 신용등급 하향의 영향으로 아주캐피탈은 매각 직후부터 조달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개선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장기 자금조달이 어려워 6개월, 1년식 단기 자금조달만 해와 영업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웠다”며 “최근에는 2년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는 등 자금 조달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 꾸준히 체질개선, 수익성 확보 노력

작년부터 아주캐피탈은 꾸준히 기업 체질개선을 이뤄왔다. 두번째 매각 입찰 직전에는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수익성 높은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주캐피탈 2015년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은 363억원으로 2014년 241억원보다 50.62% 증가했다.

작년 매각 결렬 이후에는 이윤종 전 사장이 매각실패에 따른 책임으로 사임을 표명한 후, 오화경닫기오화경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조직 통폐합 등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조직 슬림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자금조달 난항 등의 어려움으로 자산이 축소되며 자산순위 3위에서 작년 6위로 하락했다. 2015년 아주캐피탈 자산은 5조9482억원이었으나 2016년 5조201억원으로 약9000억원 가량 줄었다. 아주캐피탈보다 자산이 낮았던 JB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은 자산 증가를 이루며 순위 상승을 이뤘고, 아주캐피탈보다 순위가 낮았던 KB캐피탈은 캐피탈업계 자산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아주캐피탈은 중고차 영업, 개인신용대출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신차에서 수입차, 중고차, 개인신용대출 등 수익성 높은 상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고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조달 어려움 등의 악재에도 수익성 다각화 노력, 모기업보다 신용등급이 높아 경쟁력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놓은 자산 영향으로 올해까지는 이익이 날 것으로 보고있으며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면 수익성 다각화 등으로 내년까지는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이 우리은행 캐피탈사로 인수된다면 그동안 아주캐피탈의 한계로 지적되어온 ‘기업계 캐피탈사’에서 ‘지주사 캐피탈사’로 전환돼 제고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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