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는 22일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7년도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한기평의 신용등급 정확성이 가장 높았다. 앞으로 금투협은 매년 4월 신평사 역량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평가방법은 학계, 연구원, 금투업계 등 전문가 T/F 논의를 통해 마련됐으며, 각 부문별 특성을 대표하는 평가지표를 점수화하는 정량평가(70%)와 시장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인 정성평가(30%)로 구성된다. 설문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이미지 투표’ 최소화를 위해, 신용등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그룹 30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의 정확성 부문에서 정량·정성평가 모두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량평가 결과, 한국기업평가는 투자등급 부여 후 일정기간 이내에 부도가 발생한 비율인 ‘평균누적부도율’이 전반적으로 타사 대비 낮아 가장 우수했다.
최근10년 신용평가 3개사의 3년차 평균누적부도율은 A등급 1.8%로 한기평 1.1%, 한신평 1.9%, 나이스신평 2.3%로 한기평이 가장 좋았다.
정성평가 결과에서도 한기평은 ‘부도기업 신용평가 정확성’과 ‘등급 차이 발생 기업 신용등급 적정성’에서 타사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아 정량평가와 동일하게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정확성 부문 설문에서도 한기평 3.27, 한신평 3.24, 나이스신평 2.95 순이었다.
신용등급의 안정성 부문은 한신평이 정량·정성평가 모두 가장 우수했다. 정량평가 결과 한신평은 연중 3노치(notch) 이상의 급격한 신용등급 하향을 의미하는 ‘하향 LRC(Large Rating Change)비율’이 타사 대비 낮았다. 정성평가 설문 점수에서도 한신평 3.24, 한기평 3.13, 나이스신평 2.96 순이었다.
나이스신평은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 정량평가에서 가장 우수했으며, 정성평가는 한신평이 가장 높았다. 정량평가 결과 나이스신평은 신용등급 예측지표(등급전망·등급감시)와 실제 신용등급 변동 방향간 일치비율이 타사 대비 가장 앞섰다. 예측지표 적정성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한신평이 3.34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부문별 평가와는 별도로 신용평가회사의 소통노력, 분석 보고서 등 제공정보의 유용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한신평이 3.77로 가장 높았고, 나이스신평 3.52, 한기평 3.48 순으로 나타났다.
김필규 평가위원장은 “유의미한 분석을 위해서 평가결과가 더 누적될 필요는 있으나, 이번 역량평가 결과가 각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시장 평판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각 신용평가회사가 이번 평가결과에 나타난 자사의 취약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