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IFRS17 보험업계 판도 바꾸나… 해외투자 우위 선점한 교보생명 눈길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5-22 09:59 최종수정 : 2017-05-22 11:46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IFRS17 보험업계 판도 바꾸나… 해외투자 우위 선점한 교보생명 눈길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국내 보험업계에 2021년부터 도입되는 IFRS17의 기준서가 최근 확정, 발표됐다. 당초 회계기준원이 밝힌 대로 이번 기준서 내용은 2월 정례회의때 발표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은 IFRS17을 대비한 선제적 자본확충 수단으로 5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해외서 달러 발행해 업계 우위를 선점했다.

IFRS17는 세계 주요 국가 보험업계의 회계방식을 통일하는 것이 목적이다.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부채(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시가 평가 방식이 현행 원가에서 시가를 반영해 평가하도록 바뀐다. 매년 현재의 할인율과 가정 등을 사용해 현재가치로 보유 계약을 측정해야 하는 것.

보험계약의 수익과 비용인식도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전액을 수익으로 인식해왔으나 IFRS17 하에선 보험계약에 따른 보장서비스 제공 등을 제외하고 보험사가 가져가는 대가만을 수익으로 인식하게 된다.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환급금 등 보험사와 관련없는 금액은 보험수익에서 제외된다.

많은 생보사들이 시한폭탄처럼 떠안고 있는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들도 큰 문제로 다가올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업계 보험부채의 20% 이상이 예정이율 7%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보험부채를 판매 당시 이율을 적용해 계산에 문제가 없었으나 IFRS17이 도입되면서 부채 시가 평가 방식이 바뀌면 보험사들의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추구하는 보험사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상품은 국고채다. 그러나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국고채 수익률은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낮아진 상태. 7% 이상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고금리 상품을 현재 2% 가량의 낮은 금리로 평가하게 되면 보험사들의 자본이 감소하고 지급여력비율(RBC)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IFRS17 연착륙 방안으로 보험사들의 부채듀레이션 확대 규제 강화를 내걸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이를 위해 보험부채 적정성평가(LAT)와 보험금 지급여력 제도(RBC)를 개선해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면밀하게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LAT는 보험계약에 따른 미래의 현금유입과 유출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필요 준비금을 계산하는 제도이며 RBC는 보험사가 계약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자본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3년에 걸쳐 보험부채 적정성평가(LAT)를 진행하며 보험사들의 부채(지급해야 할 보험금)를 단계적으로 시가 평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채를 평가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현행 대비 80%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전체 부채가 3년간 최대 2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 중이다.

다음달 말부터는 개정 RBC제도도 시행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험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를 2018년에서 30년으로 확대해야 한다. 자산 듀레이션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부채 듀레이션만 늘어나면 보험사는 금리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금리위험액이 늘면 보험사에 요구되는 자본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RBC비율 급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교보생명은 해외에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앞서 한화생명도 국내에서 5000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특히 교보생명은 해외에서 인정받은 높은 신용등급을 무기로 달러 발행을 선택했다.

IFRS17이 도입되고 자산 듀레이션이 늘어나면 보험사들은 영구채 등 장기투자처를 찾게 된다. 국내에서 자본을 확충한 한화생명 등이 이 과정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며 통화스와프(CRS) 금리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것과 달리 교보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달러 발행해 해외 영구채 시장 투자에 유리한 입장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로 인한 스와프금리를 반영하면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마이너스 금리도 적용받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해외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보험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