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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보험업계 위기일까 기회일까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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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5-2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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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보험업계 위기일까 기회일까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뜨겁다. 금융권 종사자 대부분이 4차 산업혁명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 반면 빅데이터·IoT를 결합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보험 사각지대에 등불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된다.

◇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 많아… 재보험 퇴출 전망 100% 예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금융산업 전체 종사자 77.8%가 4차산업혁명으로 대체될 고위험 직업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재보험 100% △보험 및 연금 관련 서비스업 88.4% △보험업 86.0% △은행 및 저축기관 77.8% 등이었다.

개발원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보험업이 심사와 상담, 영업 등 주로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또한 “향후 고객 대면과 단순 사무, 데이터 수작업 분석, 심사역, 상담, 영업 등 금융업무는 일자리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한 사례가 있다. 일본 중견 보험사 후코쿠생명보험은 지난 1월 2억엔(한화 약 20억원)을들여 인공지능을 보험업무에 적극 도입해 의료보험 등 교부금을 산정 업무 부서 인원을 30% 가량 감축했다.

후코쿠생명이 도입한 인공지능 시스템은 IBM의 ‘왓슨 익스플로러’다. 약 20억원의 시스템 구축 비용과 매년 1억5000만원 가량의 유지비용이 들지만 34명의 인력을 감원해 매년 14억여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놨다.

보험연구원은 이같은 사례와 함께 “5~10년 안에 인공지능이 새로운 보험 판매채널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설계사 부족에 따른 대면채널 감소 문제와 설계사 수당 등 고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생명은 최근 정부가 주관하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조성 블록체인 시범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블록체인과 IoT 간편 인증 기술을 활용해 보험계약자에게 실손보험금 등 소액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진료 후 병원비를 수납하고 각종 증빙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를 방문해 보험사 직원의 심사를 거쳐 지급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병원비 수납내역과 보험사의 보험계약 정보만으로 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직원 대신 인공지능 손해사정사를 도입해 보험금 지급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IoT·웨어러블 기기 활용해 보험 소외지대 밝힌다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보험서비스 확대도 이뤄진다. 보험사들은 빅데이터·헬스케어를 활용해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소비자들을 적극 도울 수 있는 서비스 마련에 나섰다.

NH농협생명은 최근 차별화된 상품 포트폴리오, 전국적인 네트워크, 다양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IoT·빅데이터·헬스케어 역량을 보유한 KT와 인슈테크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NH농협생명과 KT는 그에 대한 일환으로 가장 먼저 빅데이터·모바일 기반 보험상품과 고령층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한 위험예방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하는 보험 상품을 출시할 경우 관련 기기 제공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관련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주려는 모양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외에 비해 한국의 웨어러블 보험 산업은 여전히 발전 속도가 더딘 실정”이라며 “금융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큰 보험 분야에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과 관련 TF를 만들어 관련 규제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최근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을 출시하고 손해보험협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현대해상의 이번 상품은 자녀의 발열관리 및 예방 정보를 제공하는 헬스케어서비스 ‘우리아이 아파요’를 제공해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특히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비접촉식 스마트 체온계로 측정된 체온정보가 애플리케이션에 자동으로 연동돼 정보가 제공되는 구조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웨어러블 상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건강 관련 빅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지면 보험사들의 보험료 산정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대부분 보험 상품은 나이·성별·직업 등 일차적인 정보를 토대로 보험료를 산정할 수밖에 없어 아무리 건강해도 나이가 많을수록 대체로 보험료가 높아진다. 그러나 건강 관련 데이터가 많이 수집되면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까지 고려해 보다 정확한 보험료 산정이 가능해진다. 술·담배에 찌들어 있는 20대보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을 가진 50대가 더 낮은 보험료를 납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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