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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핀테크 기술은 ‘장터(플랫폼)’의 도구”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5-15 01:24 최종수정 : 2017-05-15 08:16

금융연 미래금융연구센터 최공필 초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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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한국금융연구원

사진출처= 한국금융연구원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자유롭게 거래하고 개발하는 활발한 플랫폼, 우리말로 하면 ‘장터’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은 교류의 장을 위한 도구다.”

미래금융연구센터 초대 센터장인 최공필 박사(사진)는 서울 명동 한국금융연구원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기술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금융연구센터는 지난해 3월 한국금융연구원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설립한 연구조직이다. 센터장인 최공필 박사를 포함 7명의 박사진이 핀테크 기술,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등과 관련된 미래금융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최공필 박사는 한 해 동안 “생태계가 역동적(dynamic)이 됐다”고 평가했다. 처음 센터장이 됐을 때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확실히 커졌다는 것. 하지만 금융권에 불어닥친 변화가 단순히 신기술 출현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공필 박사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시장에 전달하는 일에 인터넷전문은행 산업자본 등 비교적 새로운 곳이 많이 진입했다”며 “다만 아직 민간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하며 주체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가 예로 든 것은 실리콘 밸리다. 실리콘 밸리 생태계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것. 최공필 박사는 ‘장터’를 구축하는 일이 “‘속성재배’로는 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최공필 박사는 “정부가 육성하겠다는 방향만으로는 오래가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일단 시장을 키우고 민간에서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만든 서비스에 대한 ‘주인의식’도 강조했다. 디지털 네트워크에선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주체와 전달하는 방식이 모두 바뀌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쓰는 수요자가 공급한 개인정보와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보다 값어치있게 하는 구조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사용자의 ‘흔적’을 모아 가치를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공필 박사는 “정보를 제공한 덕분에 오히려 질적으로 개선된 편리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보 보안 부문 역시 마찬가지라고 봤다. 최공필 박사는 “새로운 모바일 환경이 커나가는 데 있어서 보안은 가장 중요하다”며 “누가 책임지고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하는 이슈”라고 짚었다.

특정 법으로 규율하기엔 연결된 서비스라 어려운 현재 ‘칸막이식’ 규제 환경에 대한 한계도 언급됐다. 예를 들어 해외송금은 외환거래법, 전자자금이체법 등 적용되는 법규가 중복돼 다수의 라이센스를 요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공필 박사는 “사회 구성원이 어떻게 합의하고 진화시킬 지는 경제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법적·사회적 관점 등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외화 유동성이 중요한 이슈인 국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닐 수 있고, 규제 또한 한꺼번에 풀기도 어렵고 푸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방안도 추천됐다. 기술은 국경이 없는 시대인 만큼 국내에선 규제 환경이 녹록치 않다면 제한이 없는 다른 나라에서 육성해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공필 박사는 “복합적 서비스가 커나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아서 지원(support)되는 땅에 가서 키워 돌아오는 게 나을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통할 만한 서비스와 안목, 실력이 있다면 규제를 탓하기보다 국내를 벗어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공필 미래금융연구센터장은

버지니아대학 경제학 박사(국제금융·화폐금융·거시계량 경제)/ 세계은행(World Bank) 컨설턴트/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문위원(재경부)/ 우리금융 전략(CSO) 및 리스크관리(CRO) 담당 전무/ 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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