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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포문 연 ‘전기차 보험’ 새 먹거리 될까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5-15 01:20

문재인 정부 ‘친환경차 확대’ 공약
자동차 보험 점유율 경쟁 변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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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심각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매연을 내뿜지 않는 친환경 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제 19대 문재인 정권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 중 하나로 전기 자동차 활성화 공약을 내걸었다. 국토교통부 역시 산업부·환경부와 손잡고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을 위한 기본계획을 지난 2015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보험업계는 전기차가 활성화되면 자동차보험 시장 역시 상품 다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중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모든 운전자가 필수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손해보험업계에 전기차 전용 보험 상품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문재인 정부 전기차 확대 정책… 손해보험업계 주시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연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자동차보험제도 개정 방안이 담긴 보험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금융위는 올 한해 기술 진화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전기자전거, 세그웨이 등 전기가 주동력인 1~2인용 소형 개인 이동수단에 대한 보험상품과 전기자동차 활성화에 대응한 전용 보험상품 출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등록돼있는 전기차는 2017년 3월 기준 1만3188대 가량이다. 가솔린차를 포함한 전체 등록차량 대비 0.06%에 해당한다.

국토부와 환경부 등 정부 부처는 전기차 보급 확대 및 활용에 대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를 25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으며 국토부는 올해까지 전기차 1만4000대에 대해 총 1800~2200만원 수준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인프라 구축도 활발해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올해 4월 기준 1300기를 돌파해 차량 10대당 1기의 비율로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국토부는 향후 전기차 활용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새롭게 건설되는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전기차 충전 콘센트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전기차 사용에 대비해 신축되는 500세대 이상 주택단지에 주차장에 설치된 주차면수의 1/50에 해당하는 개수 이상의 콘센트를 설치하도록 명시한 것.

10일 출범한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정권에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해 미세먼지 감축과 더불어 신성장 산업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임기 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친환경차 보급 확대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조기 구축 △전기렌터카 보급 촉진 및 법인세 감면 확대 등을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권 출범과 더불어 “정부 정책들을 통해 전기자동차의 운행 편의성이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제로섬게임’된 자동차보험 시장, 손보업계 전기차보험 ‘새 먹거리‘ 관심

이같은 정책 흐름에 힘입어 보험업계도 상황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자동차보험은 모든 운전자가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전기차 운전자가 늘어남에 따라 보험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 특히 전기차는 일반차에 비해 차량 가격(부품비)이 월등하게 높아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는 특징이 있다. 통상적으로 차량 가액이 높으면 보험료가 비싸게 책정된다. 현대해상은 이같은 특성을 감안해 지난해 말 전기차 전용보험인 ‘전기자동차 전용 차보험’을 내놨다. 특히 전기차 구매자들이 겪는 주행 중 방전에 대한 불안, 충전소 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배터리 방전 시 긴급충전 지원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행 중 연료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잔량 부족으로 곤란에 처한 고객이 요청할 경우 현장에 출동해 전기차 충전소 위치 검색 및 무료 견인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무료견인서비스의 거리를 기존 10km에서 40km로 대폭 확대해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현대해상은 또한 높은 보험료를 납부하는 전기차 운전자들의 부담을 낮추기위해 올해 3월 11일 이후 책임개시 계약부터 9.4%의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관계자는 “전기차 보험 시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며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보험 상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과 동부화재도 올해 초 전기차 보험을 출시했다. 이들 역시 앞서 출시한 현대해상과 비슷한 상품 구조로 △자차보험료 대비 보험료 할인 △충전소 위치 검색 서비스 △긴급 견인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동부화재는 보험료 할인 폭을 업계 최대인 10%로 확대했으며 긴급견인 서비스 거리 역시 60km까지 대폭 늘렸다. 또한 비용 부담이 큰 전기차 배터리 교체까지 서비스 제공 폭을 확대해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다. 또한 비오는 날 충전시 감전 위험이 크다는 점에 착안, 충전 중 감전으로 인한 상해 손해를 자기신체사고(또는 자동차상해) 담보 기준에 따라 보상하도록 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도 관망을 멈추고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는 만큼 상품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전기차 보험 시장에서도 선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차를 타던 고객들이 전기차로 갈아탈 경우 기존 고객의 이탈만 막아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전기차 전용 보험 상품 출시 준비를 마쳤으며 시장 반응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서로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 된지 오래다. 의무보험 특성상 어느 정도의 공공재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높은 손해율에도 불구 보험료를 큰 폭으로 올릴 수 없다. 지난해부터 정부 주도로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활성화됨에 따라 고객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간편하게 보험료 비교를 할 수 있게 됐다. 점유율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11개 손보사들은 저마다 보험료 인하나 할인 특약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 전용 보험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손보사들이 다양한 혜택을 내건 전기차 전용 보험 상품을 앞다퉈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 높은 차량가액으로 비싼 보험료 관건

기존 가솔린차에 비해 비싼 전기차 전용 보험료는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자차보험료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은 차량가액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 따라서 배터리 등 고가의 부품들을 사용하는 전기차 보험 시장은 일반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고가에 형성돼있다. 전기차가 시장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련 통계가 부족한 탓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전기자동차 수는 0.006%에 불과하다.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6500대 가량이 전기차 전용 보험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해율 등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낼 만한 모수가 턱없이 모자란 것.

보험사들이 보험료 산출을 하는데 참고가 되는 참조요율을 산출하는 보험개발원 역시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참조요율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현재로선 각 보험사마다 자체적으로 산출한 요율을 활용해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부터 전기차에 대한 손해율을 집계중이며 지난해 기준 전기차 자차담보 손해율은 52.6%(손해조사비 미포함)이다. 같은 기간 일반 차량의 자차담보 손해율 74.4%보다 월등히 낮은 수치다.

동부화재는 보험개발원의 이같은 손해율 통계를 활용해 전기차 전용 보험 할인율을 10%로 확대해 출시했다. 일반차에 비해 전기차의 손해율이 낮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보험 상품을 출시한 현대해상은 현대차그룹을 등에 업고 자사 누적 데이터를 활용해 할인율을 책정했다. KB손해보험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아직 백데이터가 부족해 통계가 나오기엔 아직 이르다”며 “이미 상품을 출시한 보험사들의 경우 견인차요율 등을 낮춰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이미 성숙도에 다달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전기차 전용 보험 시장이 새 먹거리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한다. 선제적으로 우위를 점해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전기차 전용 보험을 출시한 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 등에 따르면 아직까진 전기차 보급률이 미미해 전기차 전용 보험 상품 가입도 활발하지는 않은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전기차인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출시되면서 일시적으로 가입률이 1.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필요에 의해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경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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