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기자수첩

미국 대박 국내 바닥 G6 ‘먹구름’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입력 : 2017-05-1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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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LG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가 브라질 등 중남미로 판로를 넓히기로 했다.

국내 반응은 미지근하지만 북미에서 폭발적 반응을 중남미 인기몰이로 확장시켜 보다는 심산이다. 국내 일평균 약 2000~3000대 판매량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발 빠른 포석 전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높은 완성도와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G6로 중남미 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브라질 3대 이동통신사인 비보(Vivo) 팀(TIM) 클라로(Claro)를 비롯한 31개 이통사를 통해 중남미 지역 주요 국가들에 G6를 출시했다.

중남미는 올해 1분기 LG스마트폰 판매량이 직전분기 대비 23%나 증가하며,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브라질은 한국·중국·베트남과 함께 LG전자 스마트폰의 4대 생산기지 중 한 곳이다. 하반기부터는 전략 스마트폰 최초로 현지 판매되는 G6를 브라질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G6의 모든 물량은 국내 평택 공장에서 생산됐지만, 하반기 새 전략 스마트폰 ‘V30’를 준비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중국과 브라질 생산 기지에서 G6 생산을 도맡아 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달 중순까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인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과 아랍에미리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G6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달 출시한 양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와 유럽,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 이어 중국을 제외한 사실상 전 세계에서 G6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출시한 지 두 달도 안된 LG G6의 기세가 완전히 꺾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시리즈에 밀려 판매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중고 거래가격 마저 반 토막 났다.

이렇다 보니,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는 2분기에도 흑자전환이 힘들 전망이다. G6는 출시 당시인 3월 둘째 주만 해도 판매 1위였지만, 이후 작년 모델인 아이폰7과 갤럭시S7 시리즈에 밀려 순위도 떨어졌고, 갤럭시S8 출시 후 결국 7위까지 전락한 것이다.

또한, G6는 중고거래가격까지 수직낙하하고 있다. G6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지만, 중고나라 등 사이트에서 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MC사업본부 실적 전망도 어둡다. 1분기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480만대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0%, 지난해 4분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MC사업본부는 영업 손실 2억원을 기록, 적자폭을 대거 줄였지만 결국은 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라는 오명을 남긴셈이다. 2분기에도 흑자전환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 이어 다음 달까지 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차례로 G6를 출시한다는 게 LG전자의 계획이지만, 갤럭시S8 시리즈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뿐만 아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점쳐지고 있다. 윤부현 전무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 콜에서 “2분기는 G6 글로벌 출시로 마케팅 비용을 집중투입해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2분기 손익개선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즉, 2분기 역시 턴어라운드가 어렵다는 것을 돌려말한 거나 다름없다.

LG전자는 현재 중남미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까?

LG전자가 이제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도 선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세워, ‘가전은 LG’라는 공식화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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