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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바람 - 보험] 동부화재·교보생명, ICT·블록체인 한발 앞서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5-08 01:24

ICT연계 운전습관분석 UBI특약 확대
소액보험금 자동지급시스템 연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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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금융권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보험업계에도 뜨겁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 하의 최적화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첨단기술 발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글로벌 인슈테크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손해보험업계 중심으로 홍채·지문인식 등 생체인식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간편인증 서비스가 활황이다. 특히 동부화재의 김정남 사장은 홍채·지문인식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상품 가입과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게 한 것과 더불어 영업 현장에 스마트 기기를 보급해 인슈테크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생명보험업계는 인보험을 주로 다루는 특성상 인증 간소화보다는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 제공이나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주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보생명은 정부가 주관하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조성 블록체인 시범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올해 소액보험금 자동 지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NH농협생명은 최근 KT와 인슈테크 서비스 공동연구개발을 위해 MOU를 체결하며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지역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도 보험사의 의료 전문성이나 개인정보 문제 등 규제에 부딪쳐 쉽사리 날개를 달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 글로벌 인슈테크 ‘활황’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세계경제포럼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초고속의 획기적 기술 진보와 전 산업 분야가 파괴적 기술에 의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생산, 관리, 지배구조 등 시스템 전반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을 내놨다.

보험업계도 이같은 세계적인 변화에 대응하는 추세다. 2015년 기준 글로벌 인슈테크 투자규모는 26.5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300% 수준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인슈테크 열풍의 ‘진앙지’로 평가받는 중국은 2013년 핑안보험과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합작으로 온라인보험회사인 ‘중안온라인보험’이 설립됐다. 중안보험은 전자상거래·결제에서 시작해 다양한 보험서비스 확대에 힘쓰며 혁신형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산업 각 분야와 협력을 도모했다. 중안보험은 의료기기나 보험상품, 빅데이터, 원격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O2O를 결합해 소비자 니즈를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본부를 제외하고 영업점을 두지 않아 수수료와 보험료를 저렴한 선에서 유지했다.

일본은 인공지능(AI)을 보험업무에 적극 도입했다. 후코쿠 생명보험사는 올해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고 2억엔(한화 약 20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IBM의 인공지능 ‘왓슨 익스플로러’가 계약자의 병력, 입원 기간, 복용 의약품 등 정보를 분석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보험금 사정 업무를 담당한다. 후코쿠생명은 왓슨 도입에 따라 생산성이 30%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약 20억원의 시스템 구축 비용과 매년 1억5000만원 가량의 유지비용이 들지만, 34명의 보험 청구 직원을 감원해 매년 14억여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놨다.

◇ 동부화재 ‘UBI‘ 자동차보험 역사를 새로 쓰다

금융계 가운데서도 특히 보수적으로 알려진 보험사들은 그간 신기술 적용에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던 보험업계에도 글로벌 인슈테크 움직임에 힘입어 조금씩 4차 산업혁명의 태동이 일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를 비롯해 동부화재·KB손해보험은 삼성패스와 손잡고 스마트폰에서 지문·홍채 등 인증을 통해 보험가입이 가능한 생체인증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는 삼성패스제휴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발급받은 생체공인인증서를 통해 인증할 수 있으며 홍채 인식 기능이 탑재된 삼성 휴대폰 일부 기종을 통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모바일 서비스 이용 시 본인확인 정보를 일일이 입력하는 등 고객들에게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생체인증방법 도입을 통해 간단하게 보험료 계산 및 보험계약 체결, 계약 조회, 증명서 발급 등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올해 6월부터는 금융결제원과 손해보험업계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생체인증시스템 도입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손보사들과 금융결제원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인증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현재 삼성패스의 플랫폼을 활용한 생체인증을 넘어 모든 기종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이나 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서 절차 간소화 추세가 활발하다”며 “모바일 가입 도중 절차가 복잡해 중도 포기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이같은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고객을 더 많이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보업계 가운데서도 특히 동부화재가 인슈테크에 힘을 실으며 시장을 선도하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보험 상담 서비스인 ‘프로미 챗봇’, 모바일 보험증권 특허, 최근 실시한 생체인증 보험가입 서비스까지 모두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른다. 특히 동부화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자동차보험 ‘UBI(Usage Based Insurance, 스마트운전자습관연계보험)특약’이 장안의 화제다.

동부화재와 SK텔레콤이 공동으로 개발한 UBI는 보험상품에 IC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차량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이나 운행기록장치를 통해 운전습관을 분석해 안전운전자에게 보험료를 인하해주는 상품이다. 최근 동부화재에 따르면 UBI특약 손해율이 66%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들의 손해율을 견인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손보사들은 2000년부터 매년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분기 기준 누적 적자가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동부화재의 ’UBI특약‘ 손해율이 60%대를 기록하면서 ICT를 접목한 보험상품이 보험사들의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동부화재는 UBI의 성공적인 접목을 바탕으로 오는 11일 보험개시일부터 UBI 특약의 자동차보험료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높이는 등 전사적인 자동차보험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 생보업계, 블록체인 접목 서비스 박차…교보생명 보험금 자동지급 시스템 눈길

손해보험업계에 활발한 ‘간편인증’ 바람에 대해 생보업계는 의문을 품는 모양새다. 대물을 대상으로 해 보험 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보험료 계산이나 지급 기준 등이 비교적 명확한 손해보험 상품에 비해 인보험이며 가입·보장 기간이 장기적이고 구조가 복잡해 가입자에게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명보험 상품 특성상 ‘쉬운 가입’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 전통적으로 ‘니즈 환기’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많다는 영업 전략도 이에 한 몫 한다. 설계사가 보험 상품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고객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담보를 구성해주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는 간편인증 대신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블록체인을 접목해 보다 간편하고 빠른 보험금 지급 시스템 지급에 나선 것. 최근 교보생명은 정부가 주관하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기반조성 블록체인 시범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사물인터넷 활성화 기반조성을 위해 미래부가 주관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시행하는 블록체인 시범사업으로 해당 분야의 서비스 개발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면 정부가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교보생명이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구현할 핵심 기술은 블록체인과 IoT 간편 인증 기술을 활용해 보험계약자에게 실손보험금 등 소액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진료 후 병원비를 수납하고 각종 증빙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를 방문해 청구서류를 제출하면 보험사의 심사를 거쳐 지급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병원비 수납 내역과 보험사의 보험계약 정보만으로 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의무기록을 발급받거나 보험사를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또한 그동안 보험금 금액이 적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청구를 꺼려왔던 소비자들까지도 누락 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보험사 역시 보험금 지급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어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교보생명은 우선 수도권 주요 병원과 협약을 맺고 30만원 이하 소액보험금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사업을 연내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안정화 단계를 거쳐 전국의 중대형 병원을 대상으로 교보생명 전체 고객에게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향후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농협생명은 최근 KT와 인슈테크 서비스 공동연구개발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 사는 빅데이터·모바일 기반 보험 상품과 고령층 1인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위험예방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높아지는 기대 수명을 반영해 헬스케어서비스의 개발도 추진한다.

특히 NH농협생명의 서기봉 사장은 과거 농협은행 부행장 시절 금융기관 최초 지주공동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어 생명보험에서의 신기술 금융 강화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서기봉 사장은 이번 MOU를 통해 “KT의 핵심경쟁력을 보험산업에 접목시켜 미래 최첨단 디지털금융을 선도할 것”이라며 “특히 고령사회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농촌지역의 부족한 보험서비스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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