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손해보험업계 상위 5개사(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5%로 전년 동기 대비 3.3%p 개선됐다.
특히 삼성화재가 2.7%p 떨어진 76.4%로 업계 최저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메리츠화재 77.3%, 동부화재 77.5%, 현대해상 77.8%, KB손보 78.4% 등을 기록했다.
이같은 손해율 호전에 힘입어 영업실적도 크게 올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5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9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화재는 15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81.0%p 급증했다.
삼성화재는 5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9%p 늘었다. 특히 2000억원 규모의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 이익이 포함되면서 당기순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 역시 당기순익 888억원을 기록해 44.2%p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해상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5.8%p 증가한 1155억원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킨다. 대개 자동차보험의 '손익' 기준으로 보는 적정손해율은 77~78% 가량으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이 100% 이내면 흑자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을 견인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손보사들은 2000년부터 매년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분기 기준 누적 적자가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손보업계의 실적 호조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추진한 자동차 수리·렌트 관행 개선과 더불어 기상호조로 교통사고 발생률이 떨어진 효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손해율 하락세에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잠깐 실적이 호조됐다고 해서 보험료를 직접 인하하기는 부담스럽다"며 "대신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율이 낮다는 사실이 통계로 입증되고 있어 마일리지 특약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