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디지털 석사과정+비용 지원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의 ‘디지털 신한’을 위해 교육 확대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전문가 과정을 만들고 전 직급이 지원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데미를 그룹사별로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가 고려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개설한 ‘신한금융 디지털 공학 대학원 교육과정’은 디지털 신한을 위한 교두보이다. 신한지주는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총 30명을 선발했는데 경쟁률이 18대 1을 넘어섰다. 지원자가 500명 넘게 몰렸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신한은행에서 11명, 신한카드와 신한데이터시스템에서 각각 6명과 5명이 선발됐다. 신한금융투자 4명, 신한생명과 신한금융에서 2명씩 최종 합격했다.신한금융이 이번에 개설한 디지털 금융 과정은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이론과 금융실무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금융공학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디지털 교육 예산은 그룹 전체 1억원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조 회장 의지가 반영돼 약 40억원으로 증액됐다. 그 결과 신한금융 직원이 대학원 과정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크게 줄었다. 통상 1천만 원을 웃도는 대학원 학비 중 직원들의 부담 비용은 15% 정도다. 낮은 비용과 고려대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내부 직원들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들이다. 이번에 선발된 30명의 직원은 기초 교육과정을 거쳐 오는 9월부터 4학기 동안 최소 3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배우는 내용은 첫 학기에는 디지털 보안과 금융데이터 활용, 블록체인의 이론을 배우고 실습하며 두 번째 학기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세 번째 학기엔 디지털 마케팅과 디지털 기술의 심화 과정이 계획돼 있으며 마지막 학기엔 최종 프로젝트를 수행해 이를 심사받아야 공학석사 학위를 받게 된다.
◇디지털 조직 그룹 곳곳에
조용병 회장은 지난 해 1월 경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디지털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내 디지털 부서를 모으고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뱅킹그룹’을 신설했었다. 하지만 1년 만에 디지털뱅킹그룹을 해체했다. 대신 디지털뱅크 ‘써니뱅크’ 사업본부와 디지털금융본부를 영업기획그룹에 배치하고 디지털전략본부는 경영기획그룹, 빅데이터센터는 개인그룹에 두는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지난해 디지털뱅킹그룹을 신설해 핀테크 사업 구축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관련 부서를 경영과 영업에 접목시켜 구체적인 디지털금융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조용병 회장의 ‘디지털 신한’ 전략은 첫 임기가 만료되는 2020년까지 중장기 프로젝트 형식으로 지속될 예정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