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의 ‘금호그룹 재건’에 난항이 예상된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25일 더블스타에게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한다고 통지, 그룹 재건의 마지막 방점이었던 금호타이어 인수에 실패했다.
박 회장의 인수 실패는 지난달 중순부터 예견됐다. 그는 지난달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우선매수권자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더블스타)와 우선매수권자(박삼구 회장)간 형평성을 어긋났다는 것이 공식적인 주장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충분한 인수자금을 확보했다면 ‘컨소시엄 허용’을 놓고 채권단과 충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채권단이 지난달 29일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박 회장이 구성한 컨소시엄의 자금 확보 능력을 증명하면 허용해주겠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그가 “검토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며 불복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지난달 중순부터 우선매수권자의 컨소시엄 허용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때부터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채권단의 컨소시엄 자금 확보 능력 증명 요구에도 박 회장이 불복한 것도 인수 자금 마련 실패의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