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손해보험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9517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9127억을 거둔 것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설계사, GA등 대면채널을 통한 가입률은 10.6%로 소폭 늘어났다.
이같은 성장세는 '다이렉트'로 불리는 온라인 보험, 특히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이 확대된 탓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자 상품 구조가 정형화됐다는 특성으로 온라인 가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커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하 여력이 적은 시장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들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변경되면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이 늘어 보험사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손보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보험료 인하를 단행하며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화재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7% 인하하면서 메리츠화재, 악사다이렉트, 더케이손보도 잇따라 보험료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는 보험사들은 할인 특약을 강화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특히 KB손보는 현대해상에 이어 어린이할인특약을 출시해 이달 기준 10만건에 가까운 가입량을 기록했다. 또한 대중교통 할인, 블랙박스 할인 등 가입자들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 가능한 특약 상품을 선보였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KB손보의 CM채널 점유율은 2017년 3월 누계 기준 9.1%로 손보업계 2위로 올라섰다. 현대해상 6.9%, 동부화재 6.2%를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KB손보 관계자는 "고객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웹사이트 및 모바일홈페이지 개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라며 "다이렉트 서비스라는 의미에 걸맞게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