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이익 크게 늘었다
NIM(순이자마진) 상승은 은행과 금융지주들 공통사항인데 이번 실적의 기본 바탕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NIM이 2.01%로 2015년 1분기 2.11%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확대됐다. KB금융은 1.95%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1.86%로 전분기 대비 역시 0.0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은 1.91%로 0.08%포인트 올라 가장 크게 올랐다.
금융당국은 가계 부채 확대를 우려해 대출 자제를 권고했는데 이는 오히려 은행들의 이자 수익을 크게 늘게 한 원인이 되었다. 은행들은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 제한에 나섰고 이는 이자 이익의 개선을 불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는 지난해 12월 연 3.29%에서 올 2월 연 3.38%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6개월∼1년 미만 정기예금 신규 취급액)는 연 1.63%에서 연 1.50%로 내렸다.
그 결과 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 4곳의 1분기 NIM은 전 분기 대비 0.04∼0.07%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2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신한은행도 9.8% 증가한 1조1697억 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이자이익도 각각 4.1%, 1.0% 증가했다.
금융지주와 은행을 포함해 이자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금융으로 전년 대비 1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이 9% 늘었고 기업은행과 하나금융, 우리은행은 각각 3.7%, 2.1%, 1.6% 증가했다.
은행들의 이자 수익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국내 금리도 같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겹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식으로 관리되고 있다. 은행에 돈이 몰리니 줄 이자는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출 이자는 높게 받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단기부동자금은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었다. 금융권은 올해 NIM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