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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기업금융 강화로 체질개선하나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4-24 02:36 최종수정 : 2017-10-18 21:48

현대·기아차 내수판매 부진 영향모기지·기업금융 30% 이상 증가해외 법인 자동차 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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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기업금융 강화로 체질개선하나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캡티브(Captive)사로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가진 현대캐피탈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본업인 자동차 금융 외에 기업금융, 모기지를 강화하며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작년 초 기업금융 관련 인력을 보강하며 기업금융 영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6년 현대캐피탈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은 8130억원으로 2015년보다 36.1% 증가했다. 기업금융 강화 움직임은 작년 조직개편에서 엿볼 수 있다.

2015년 기준 현대캐피탈 기업금융 담당 부서는 기업금융실, 기업금융Operation실 두개였으나 2016년 기업금융실과 기업금융Operation실을 담당하는 기업금융 총괄담당이 생겼으며 기업금융심사실이 신설됐다. 작년 12월 1일 기업금융심사실장으로 삼성증권과 나이스홀딩스 경영지원실에 근무했던 남태현씨를 영입했다.

치열해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현대캐피탈은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법인을 통한 자동차금융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자동차금융 의존율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해 수익성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부진을 기업금융 및 모기지로 보완하는 한편 해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캐피탈 부회장의 전략이 올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자동차 자산 성장률 감소·정체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기업금융과 모기지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자동차금융으로 더이상 성장이 어려운 점을 꼽는다. 신차 금융시장은 금리가 낮아 수익성이 적고 시장 성장성도 크지 않다. 게다가 현대·기아자동차 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이 회사 이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작년 현대기아차가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내수판매 실적이 악화되면서 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작년 내수시장 점유율은 65.4%로 전년 67.7%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부터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유지하다 2014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이 70% 아래로 이래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2014년 시장점유율은 69.3%, 2015년 67.7%, 2016년은 67.7%를 기록했다. 작년 판매량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작년 국내 65만8642대로 전년보다 7.8% 감소했다. 이는 작년 7월 현대자동차 장기 파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파업이 있던 작년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동기 925억원 대비 43.78% 감소했다. 작년 현대캐피탈 영업이익은 3433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007억원으로 2015년 말 2767억원보다 8.67% 늘었다.

2016년 현대캐피탈 IR자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 2015년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수익성 중심 취급 자산성장이 정체됐다고 밝혔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현대캐피탈이 예전만큼 자동차금융을 압도적으로 하기에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비자동차 금융이 늘어나면서 전체 자산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율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4년 현대캐피탈 자산에도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77.5%에서 2015년 77.7%, 2016년 75.09%로 전년보다 2.59%포인트 감소했다. 자동차 금융은 성장세도 높지 않은 반면 비자동차 금융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6년 현대캐피탈 IR자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자산(관리자산 기준)에서 자동차 금융은 소폭 성장에 그친 반면 비자동차 금융은 5620억원을 기록,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캐피탈 신차 자산은 1만1564억원으로 작년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임대부문에서 4042억원으로 1.1% 소폭성장했으며 중고차 부문은 1조3430억원으로 전년대비 3.8% 감소했다. 개인금융은 2조9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모기지는 33.9% 늘어나 2조457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IR자료에서 모기지에 대해 안전자산 위주의 전략적 확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LTV 70%이하, 잔가보험을 통한 리스크 상각, 선순위비중 98% 등의 모기지를 취급했다고 기술했다. 기업금융은 우량기업 대상, 담보자산 중심, 총자산 내 기업금융 비중 제한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신규취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 현대·기아자동차와 시너지내는 기업금융

현대캐피탈은 기업금융 상품으로 장비 담보 대출, 장비 구입 자금 대출, 팩토링, 매출채권담보대출, 재고자산 담보대출, 부동산 담보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담보대출 유형으로는 고객사에서 보유 또는 보유예정인 설비나 장비를 담보로 한 설비담보대출, 매출채권, 재고자산, 기타 보유 및 보유예정 동산을 담보로 하는 동산담보대출, 토지, 건물, 공장 등을 담보로하는 부동산담보대출 3가지다.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자동차 금융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기업금융에서도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 금융이 주력인 만큼 자동차 외 분야 기업에 대출을 하기보다 차 부품 업체 등 자동차와 연관된 기업 대상 대출을 실행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을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 말한다.

캐피탈사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기업 중 우량기업과 거래를 시도하면 이미 현대캐피탈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대캐피탈 모기업 현대기아자동차와 관련 하도급업체만 수십개여서 현대캐피탈 입장에서 영업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기업금융에서 강점을 보인 산은캐피탈이 매각 이슈로 공격적인 영업을 못하는 틈새를 현대캐피탈이 채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동차 금융에서도 유리했던 현대캐피탈이 기업금융마저 독식하는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출규제 강화도 기업금융과 모기지를 강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 수익이 신차보다는 개인신용대출에서 견인해오고 있다고 말한다. 현대캐피탈은 개인신용대출 부분에서도 자동차금융 고객에 대한 크로스세일(cross-sale) 전략을 펼쳐왔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해 건전성이 높은 고객에게 대출을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규제로 고금리 대출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쌓는 규정이 생기면서 개인신용대출을 공격적으로 하기 어려워지자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렸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 해외법인서 자동차금융 나서

정태영 부회장의 ‘원 글로벌 컴퍼니’ 기조 아래, 현재 미국, 영국, 중국, 캐나다에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독일 유럽은행 영업을 개시했다. 인도, 브라질 등에 추가로 금융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어려운 반면, 해외 자동차 시장은 성장성이 크다. 작년에는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아 올해 1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현대캐피탈은 유럽에서 현대기아차를 구매하는 고객 대상 할부금융 및 리스, 대출을 제공한다.

캐나다를 제외하고 작년 해외법인 성과는 나쁘지 않다. 중국법인은 작년 1204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약2배 이익이 성장했다. 영국 법인도 4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26만61대로 작년 동기보다 9.7% 증가했다.

캐나다는 현재 2014년 12월 영업개시 이후 아직까지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8일 현대캐피탈은 캐나다 법인 영업자금 확충 목적으로 340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해외법인 확대에 따라 작년부터 해외사업 관련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해왔다. 작년 10월에는 해외법무 및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를 충원했으며 해외사업총괄할 외국인 업무집행책임자, 해외HR총괄, 미국, 영국 해외법인 담당 인력을 충원했다.

다만 올해 사드 영향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총 7만2032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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