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금융권 깜짝 실적 배경엔 ‘1회성 이익’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4-20 17:38

1회성 이익에 따라 경쟁 순위 바뀔 가능성도 있어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금융권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20일엔 업계 라이벌인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모두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이 세 곳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지주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KB금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우리은행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상반기 1조 순익을 꿈꾸고 있다.

세 곳의 호실적 뒤엔 1회성 이익이 있다. 1회성 이익은 뜻 그대로 지속적인 수익이 아닌 해당 시기에 한 번 나타나는 이익으로 보통 주식이나 건물 매각, 회계 방식 변경 등에서 발생한다. 금융권 회사들은 1회성 이익을 두고 상황에 따라 자사의 성과를 더 빛내거나 상대방의 실적을 낮춰보기도 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KB, 신한 양쪽 모두 1회성을 제외하고 본다면 실질적인 이익은 우리가 나을 수 있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등 이런 요소가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때도 있다.

◇1회성 이익 최대 수혜자는 신한

이번에 1회성 이익의 덕을 가장 크게 본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말부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그룹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을 변경했다. 그 결과어 약 3,600억원(세후 2,800억원)의 1회성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이 발생했다.

그 다음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 1분기 1회성 요인은 중국 화푸 관련 대출채권매각이익이다. 우리은행이 2007년 말 중국 베이징의 25층 오피스빌딩 2개 동과 9층짜리 부속 건물로 이뤄진 '화푸빌딩'을 매입한 부동산업자들에게 지급 보증을 해줬다 3800억원의 돈을 떼였다. 은행은 2011년 3800억원을 대손상각했지만 2014년에 일부 금액을 회수했고 이번에 다시 1706억원(세전)을 회수했다.

KB금융그룹도 우리은행과 비슷한 규모에서 1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KB금융은 예전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다.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지분을 인수했지만 제대로 영업 현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10일 BCC 지분 전체를 카자흐스탄 테스나(Tsesna) 뱅크 컨소시움에 매각하는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BCC는 이미 모두 손실로 인식돼 있어 이번 매각 대금이 수익으로 반영됐다. 그 결과 매각 관련 1회성 요인이 1580억원 발생했다.

◇1회성 매각 타이밍 재는 KB

KB는 올해 내 1회성 요인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보유 중인 주식 매각에 따른 순익증가인데, 내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9가 적용되면 지분 매각 차익이 당기 손익에 잡히지 않게 돼 금융회사들은 올해 중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KB금융은 포스코 지분 1.8%(지분가치 4400억원), SK 지분 2.49%(388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신한의 경우 포스코와 SK네트웍스 지분을 팔면 700억원 대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KB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