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금융위, 금감원 '2017년 가계부채 1분기 동향(속보치)'
20일 금융감독원의 '2017년 1분기 가계부채 동향 속보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원으로 작년 1분기 보다 3조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15년 1분기 9조7000억원, 2016년 1분기 9조9000억원에서 올들어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올해 1분기 5조5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9조700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금융위, 금감원은 "가계부채 관리대책 효과, 은행권 자체 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으로 풀이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정책적으로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원리금 분할상환을 적용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수도권에서 지방까지 도입했다.
대신 금융위, 금감원은 "우량사업장을 중심으로 중도금대출은 꾸준히 승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중도금대출 신규 승인 규모는 9조6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14조800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지만 "1분기 신규 승인은 분양물량이 유사한 2014년 1분기보다 많다"는 설명이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정책 모기지 공급도 꾸준히 증가했다. 1분기(1~3월) 공급 실적이 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000억원)에서 오름폭이 컸다.
하지만 은행 여신심사 강화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올 1분기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3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8조원)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특히 상호금융의 증가액이 올해 1분기 5조8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4조2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하지만 올 3월부터 상호금융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월 1조3000억원으로 2월(1조5000억원)에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제2금융권 전체 증가액도 월별로 보면 1~3월 각각 3조원, 4조원, 2조3000억원으로 점차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금감원은 "은행에 이어 상호금융 등 2금융권까지 금년 3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금리상승에 취약한 서민층,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채무상환 부담완화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