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다동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1~3차 사채권자 집회에서 모두 9400억 원의 회사채 채무 재조정안이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세 차례 집회 모두 반대 의사는 없었고 높은 찬성률로 채무 재조정안이 가결됐다.
오전 10시에 올해 7월 만기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대상 집회가 가장 먼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2403억5800만원 가운데 99.9%가 채무 재조정에 찬성했다.
이어 오후 2시에 11월 만기 2000억원 규모 대상 두 번째 집회에선 총 금액 90%(1800억2400만원)가 참석해 99%가 찬성했다. 이날 오후 5시 4월 만기 4400억원 회사채 대상 집회에서도 채무 재조정안이 통과됐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의 3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기 직전인 17일 새벽에 채무재조정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총 1조3500억원 사채 중 90%는 국민연금을 비롯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신협, 수협,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증권금융 등 기관투자자, 나머지 10%인 1300억원 가량은 개별 투자자가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채무 재조정안 수용을 밝혔고 이날 높은 찬성률을 보인 만큼 오는 18일 열리는 나머지 두 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채무재조정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채무재조정안이 모두 승인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사채권자들이 보유한 회사채의 50%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의 만기를 3년 연장해 준다.
대우조선 사측, 시중은행에 이어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이 마무리되면 오는 5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2조9000억 원 규모 신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