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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이광구, 1분기 ‘깜짝 성적’ 예고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4-17 01:26 최종수정 : 2017-04-18 12:19

부동산 매각 환입 ‘충당금 효과’
NIM 개선 은행 순익 증가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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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이광구 우리은행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우리은행이 1분기(1~3월) ‘깜짝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기로에 놓인 대우조선해양 관련 추가 충당금 부담이 상당한 데 반해, 우리은행은 이미 쌓은 충당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핵심 이익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으로 꼽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은 양호한 성적표를 들고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중 해외 기업설명회(IR)도 나설 예정이다.

◇ 충당금 후폭풍 빗겨간 실적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지주·KB금융지주(20일), 하나금융지주(21일) 등 순서로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발표 예정이다.

주요 변수로는 대우조선해양이 꼽힌다. 실적 발표 시작 직전인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만약 채무 재조정안이 부결되면 초단기 법정관리 일종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하게 되고 은행권은 출자전환 감액손실은 물론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들은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따라 여신 대비 충당금을 쌓는다. 정상(0.85% 이상), 요주의(7% 이상), 고정(20% 이상), 회수의문(50% 이상), 추정손실(100%) 다섯 단계다.

예를 들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추정손실’로 보고 전액 손실처리 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우조선 후폭풍에서 빗겨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증권사 5곳(신한금투·메리츠종금·유안타·하나금투·대신) 전망치에 따르면, 우리은행 1분기 예상 순익(지배기업소유주지분)은 최소 4650억원에서 최대 5072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이후 최고 연간 실적이었던 지난해 순이익(지배주주) 규모가 1조261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적표로 볼 수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상당히 미미한데다 충당금 적립률도 60%에 근접하고 있어 추가 손실 인식 우려에서 빗겨나 있는 은행”이라고 평가했다.

일회성 이익도 있다. 우리은행은 상각했던 중국의 부동산 PF인 화푸빌딩 매각(1700억원)으로 충당금이 환입돼 당기 수익으로 계상될 예정이다.

아울러 위험가중치가 커지는 바젤III 추가 적용과 내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에 따른 은행 보유 유가증권 매각이익도 고려 요소가 된다. IFRS9 아래 기타포괄 손익으로 분류한 상장주식은 매각이익이 발생해도 당기손익으로 인식하지 않고 대차대조표 상 자본 내 이익잉여금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금호타이어 주식(2236만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 충당금 부담이 유가증권 매각이익으로 상쇄될 수 있다”며 “우리은행은 대우조선 관련 충당금 부담이 적고 이익 모멘텀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반적인 은행권 순이자마진(NIM) 반등, 대손비용 안정화 요소도 실적 제고 요인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 소멸과 시중금리 상승, 조달금리 재가격(리프라이싱 효과)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이 상승전환 했다”고 분석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우조선 이슈는 어느 분기이든 한 분기에 반영될 문제”라며 “최근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을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우리 알리기’로 잔여매각 지원

1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이광구 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로 우리은행 세일즈에 나서기로 했다. 이광구 행장은 올해 상반기 중 유럽 등에서 연기금 투자자 대상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계획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 부양 차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광구 행장은 유럽, 미국 등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우리은행 실적 전망 등을 알리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1만원을 밑돌던 주가도 상승하고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은 16년만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올해도 해외 IR 성과로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협의해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 잔여 지분(21.4%)을 조속히 매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의 경우 이익지표 개선, 지배구조 개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은행주 중 가장 높은 주가 업사이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펀더멘털 개선과 더불어 지주사 전환 추진은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출자 한도가 은행보다는 대폭 늘어난다”며 “비은행 확대전략이 훨씬 더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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