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채권단에 따르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이날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을 동의한다는 확약서를 대우조선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하기로 했다.
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도 법률 검토 작업 등을 거쳐 이번주 중으로 합의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 무담보채권 7000억원 가운데 80%(5600억원)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만기를 5년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였다.
또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를 하면 5억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국책은행보다 먼저 서주기로 했다.
시중은행이 상환 유예하는 무담보 채권금리와 같도록 수출입은행의 대우조선 영구채 금리도 기존 3%에서 1%로 낮추기로 수정 합의했다.
출자전환하는 주식은 보통주 대신 의결권이 없는 전환상환 우선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시중은행은 합의서 효력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투자자 채무조정이 완료됐을 때 발효된다는 '조건부'를 명시했다.
오는 17~18일 이틀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 다섯 차례 중 한 차례라도 부결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이 결합된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하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채무조정, 신규 RG발급 등에 대한 세부 논의가 완료돼 이번주 중 시중은행 합의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