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해외유가증권 규모는 2014년 약 7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6억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교보생명 역시 2014년 약 5조500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조6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들 빅2 보험사가 해외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는 것은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이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된다. 고객이 맡긴 보험료를 투자했다가 만기시 이자까지 붙여 돌려줘야 하지만 국내 채권수익률 하락세가 몇년째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수익률도 덩달아 바닥을 친 것.
이에 따라 기존의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목표 수익률 도달이 어려워지자 보험사들은 해외유가증권을 비롯해 다양한 대체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올해 중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헤지펀드는 100명 미만 투자자가 자금을 조성한 파생금융상품으로 절대 수익을 남기는 상품이지만 위험성이 높아 보험사들은 투자를 꺼려왔다.
그러나 NH농협생명은 2021년 시행을 앞둔 IFRS17 등을 의식해 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은 최근 국내 보험사로서는 최초로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BC파트너스가 모집하는 70억유로(한화 약 9조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에 5000만유로(약 620억원)를 출자했다.
바이아웃 펀드는 잠재력있는 기업을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비싼 값에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그러나 판매 실패 등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있어 역시 보험업계에서는 부적합한 투자처라고 인식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고, 여력이 있는 만큼 일부 고위험 고수익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 운용수익이 가장 크기 때문에 여력이 있는 한 대체투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