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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 IB강화로 내실 다진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4-03 01:00

M&A마켓 운영 기업금융 기반 확충
위비 크라우드 확대·신사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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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 IB강화로 내실 다진다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우리은행 민영화로 자회사인 우리종금 역할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 지주사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우리종금이 증권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보험, 증권업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은행은 증권, 보험, 캐피탈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증권은 규모가 크고 매각가가 높아 우리은행이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때문에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 직후 우리종금이 증권사 전환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상장사인 우리종금은 이에대해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되거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말했다. 재공시예정일은 5월 19일이다.

올해는 정기화 대표 후임으로 김재원 우리은행 전 부행장이 우리종금 대표에 취임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전환 TFT를 구성한만큼 우리종금은 올해 분기점을 맞게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작년 10월 이사회에서 ‘위비크라우드’ 운영사인 우리종합금융과의 광고 대행 업무 제휴 추진의 건(12차·10월)을 결의하는 등 우리은행의 전폭적인 지원도 예상돼 우리종합금융이 올 한해 퀀텀점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 작년 기업금융강화로 순익 두배 증가

우리종금 수익성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우리은행과의 연계영업 강화로 당기순이익이 2배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종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작년 23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104억원 보다 두 배 이상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1조2000억원대이던 자산도 1조5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재작년 108억원보다 98.1% 증가했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장단기여신 등 운용자산 증가로 이자수익이 개선됐고 우리은행과 연계영업 등을 통해 IB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우리종금 수수료수익은 42억원으로 재작년 22억원 보다 90.9%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435억원으로 전년 337억원보다 29% 증가했다.

◇ 대형IB와 경쟁가능한 초석 마련 집중

김재원 우리종금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종금이 성장할 수 있는 신사업 모색 등 큰 사업방향을 잡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형IB와 경쟁가능할 수 있는 자산 마련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대표는 지난 3월 24일 우리종금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우리종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종금은 유일한 종합금융그룹이지만 투자금융업법에 따라 증권업과 업무가 거의 같다”며 “NPL 등 틈새시장으로 수익을 내는 한편 자산성장 등 내실을 다져 IB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대표는 취임사에서 “새로운 고객 창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자산 3조원 이상, ROA 1%, ROE 10%이상의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크라우드펀딩과 벤처비즈니스, M&A 중개 등 신규사업 활성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자본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가고, 리스크 관리에 힘을 쓰는 한편, NPL투자, 크라우드펀딩과 벤처비즈니스, M&A중개 등 최근 추진중인 신규사업이 신속히 자리잡도록 하고, 비이자이익 제고에도 힘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종금은 작년 9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위비크라우드를 열고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무를 개시했다. 올해 2월에는 기업 M&A 중개 플랫폼인 M&A마켓을 오픈, 지난 2월 10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김재원 대표는 “일각에서 우리은행 지주전환 시 우리종합금융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며 “지주전환에 대비해 우리은행 자회사로서 우리종금이 역할할 수 있도록 자산확충 등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우리은행 연계 영업 시너지로 M&A 마켓 활성화

우리종금은 지난 2월 10일부터 기업M&A 중개 온라인 플랫폼 ‘M&A 마켓’을 오픈, 운영하고 있다. M&A마켓은 기업 매수 및 매도를 희망하는 고객이 우리종금 홈페이지 또는 우리은행 1000여개 영업점을 통해 매수 또는 매도 희망기업에 관한 정보를 온라인에 등록하고 공유하는 ‘M&A 오픈마켓’이다.

우리종금은 M&A마켓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M&A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M&A거래소와 협약을 맺고 M&A매도·매수 기업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업종’, ‘매출액’, ‘매도희망금액’ 3가지 를 설정해 기업 검색이 가능하다. 현재는 한국 M&A거래소와 공유된 기업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3월 30일 기준 식품용기 제조, 헬스케어 및 화장품, 프랜차이즈, LED 패키징, 방송설비 설치, 커피프랜차이즈업 등 35개 매도희망기업 정보와 50개 매수희망기업 정보가 등록되어 있다. 추후 우리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강화해 외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현재는 한국M&A거래소와 연계해 정보공유 차원에서 매수 및 매도기업을 등록하고 중개하고 있다”며 “우리은행 거래 기업체 중 M&A를 원하는 기업을 인수받는 쪽으로 연계영업 강화해 활성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1일 발표한 ‘2016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은 646건으로 집계됐으며 금액으로는 총 593조6000억원 규모다. 2015년 대비 건수는 3.4% 감소했으며 금액은 55.4%(211조7000억원) 증가했다. 우리종금은 작년 감사보고서에서 “대형 IB증권사들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틈새시장을 타겟으로하여 회사채발행, M&A 등 IB 수수료 수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위비크라우드·NPL투자 집중

작년 우리종금은 위비크라우드와 NPL사업을 개시했다. 위비크라우드는 작년 10월부터 11월 30일까지 1억원의 영화 ‘오뉴월’ 1호 펀딩을 진행, 성공적으로 모금을 마쳤다. 위비크라우드는 크라우드넷에 등록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13개사 중 유일한 벤처캐피탈협회 회원사로서, 향후 우리금융그룹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투자유치희망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믿음이 가는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문화사업을 중심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향후 우수 스타트업 발굴 등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종금은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해 르호봇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추진하기도 했다. 르호봇과 협력해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우수한 업체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위비크라우드에서는 위비멘토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위비멘토그룹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모델, 타임라인 등 위비크라우드펀딩 활동을 보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위비크라우드가 스타트업을 육성, 자금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멘토링그룹을 운영하게 됐다”며 “온라인 플랫폼 기반인만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창업 관련 조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종진 한국창업진흥협회 부회장, 최강모 르호봇 비즈니스인큐베이터, 문수봉 이스트드림시노펙스 투자이사, 신유섭 한국일자리창출진흥원, 이창용닫기이창용광고보고 기사보기 프랜차이즈ERP연구소 소장, 손종서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멘토로 등록되어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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