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흑맥주 닮은 ‘질소커피’ 열풍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입력 : 2017-04-03 00:58 ㅣ수정 : 2017-04-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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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 접어든 커피시장 재도약 기점

▲ 이디야커피에서 판매하는 질소커피 ‘리얼 니트로’. 이디야커피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커피업계가 여름 아이스커피 성수기를 대비해 새로운 트렌드로 ‘질소커피’ 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콜드브루’의 흥행에 이어 올해 콜드브루에 질소를 더한 ‘니트로(Nitrogen) 커피’가 성숙기에 접어든 커피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질소커피는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마치 흑맥주 ‘기네스’를 마시는 것과 같은 이색적인 느낌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질소와 커피가 혼합되면 거품 폭포 현상인 ‘서징(Surging) 효과’로 인해 커피층 위에 풍부한 거품이 형성된다.

국내에서도 스타벅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질소커피 상품을 출시하며 트렌드의 흐름에 발맞춰 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9일부터 질소커피인 ‘나이트로 콜드브루’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6월 미국 시애틀 지역을 시작으로 캐나다·중국·영국 등을 거쳐 국내에 상륙했다.

현재 2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점포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가격은 톨 사이즈(355ml) 기준 58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콜드브루보다 1300원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앞선 1일 이디야커피는 ‘이디야 리얼 니트로 커피’를 출시해 전국 2000여개 가맹점에서 선보이며 20일 만에 20만잔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루 평균 약 1만장가량 판매된 ‘이디야 리얼 니트로’의 인기요인으로는 타 브랜드 대비 30~40%가 저렴한 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국내 진출이 더뎠던 것은 비용적인 측면 때문이었다. 질소커피를 전 매장에 맨 처음 도입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드롭탑’이다. 지난해 7월 ‘니트로 콜드브루’를 출시하며 5개월 만에 10만 잔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한 대당 수백만원에 이르는 질소 주입 장비를 각 매장에 구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국내 프랜차이즈들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비용문제 해결에 나섰다. 엔젤리너스는 질소커피대신 유사한 맛을 내는 ‘아메리치노’를 2015년 4월에 일찍이 선보였다. 고가의 장비대신 기존 머신을 이용해 에스프레소 쓰리샷과 얼음을 함께 블랜딩해 거품을 생성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커피층과 거품이 상대적으로 더 빨리 분리된다는 단점이 있으나 맛과 느낌은 질소커피와 비슷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격장벽에 부딪혔던 드롭탑도 정통 질소장비대신 휘핑머신을 응용해 콜드브루 원액과 질소가 섞여서 나오도록 했다. 이디야 또한 자체적으로 장비를 개발해 비용을 100분의 1수준으로 절감, 현재 3900원(420ml 기준)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질소커피를 판매할 수 있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그동안 ‘포스코사거리점’ 등 직영점 6곳에서 판매하고 있던 질소커피 판매 매장을 5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실제 투썸플레이스의 콜드브루는 지난 해 6월 전 매장 출시 이후 현재까지 커피군 매출 top3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니트로 콜드브루’ 판매확대를 통해 콜드브루의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제품 차별화를 위해 우유를 넣은 ‘니트로 콜드브루 라떼’와 콜드브루에 토닉워터와 레몬을 넣은 ‘콜드브루 토닉’을 함께 출시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10월부터 청담역점 등 직영점 5곳에서 테스트 판매를 하고 있으며 할리스커피는 신제품 출시보다는 ‘티라미스 크림라떼’ 등 기존 콜드브루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시장의 돌파구로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를 둔 질소커피가 답이 될 수 있다”며 “지난해 콜드브루가 열풍이었다면 올해는 질소커피의 성공가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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