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일환으로 카드론 영업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나 금리인하 이벤트 등을 내세우며 카드론 영업이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영업을 본격적으로 자제하기 전 최대한 카드론을 확대해놓겠다는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는 포털사이트에 카드론을 포함한 대출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검색란에 'OO카드 카드론'을 검색하면 대출신청을 할 수 있는 링크, 콜센터 번호가 나오는 식이다.
텔레마케팅을 통해 카드론 영업도 지속하고 있다. 한 금융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금리를 인하해주겠다며 카드론 사용을 권유하는 전화가 지속적으로 와 불편하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카드사 유형별 민원건수를 살펴보면 채권, 고객상담, 제도정책, 기타 관련 민원건수를 감소세인 반면 영업 관련 민원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여신금융협회 신용카드사 민원건수 공시에 따르면, 신한카드 작년 4분기 영업 민원건수는 3분기 47건에서 4분기 184건으로 291.49% 증가했으며 KB국민카드는 55건에서 110건으로 100%, 하나카드는 4건에서 9건으로 125%, 삼성카드는 11건에서 35건으로 218.2%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카드는 7건에서 6건으로, 우리카드는 17건에서 15건으로 11.8% 감소했다.
일부 카드사는 카드론 외에도 자사 신용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카드 비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삼성프라임론을, 신한카드는 직장건강보험 가입 대상 직장인대출, 신한카드 가맹점 대표 대상 개인사업자대출, 아파트소유자대출, 주부 및 프리랜서도 가능한 즉시대출, 스피드론II 외 3건의 대출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카드대출을 이용할 길이 많은 셈이다.
카드대출 이용자가 저신용자이면서 고금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카드대출이 가계대출 리스크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 카드론 7~10등급 평균 수수료율 공시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20.47%로 카드사 중 카드론 평균 금리가 유일하게 20%가 넘었으며 우리카드 19.22%, 하나카드 19.22%, 현대카드 18.01%, KB국민카드 17.42%, 롯데카드 15.39% 순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주 이용층이 저신용자여서 금리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 '카드론의 역습, 카드사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인가'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3건 이상 대출건수를 가진 등극은 5~6등급, 7등급 이하였다. 윤 연구원은 "개인카드자산 중 잠재적 취약차주를 포함한 취약차주 비중이 2013년 말 26.5%에서 2016년 9월 말 30.6%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는 카드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여신금융협회 주관으로 8개 전업카드사는 카드사 긴급 기획담당 인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카드사들은 카드대출 양적 질적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