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 회장 측에 내달 19일까지 우선매수권 청구 여부를 결정하라는 공문을 이날 발송한다. 지난 28일 채권단은 박 회장이 주장한 '우선매수권자의 컨소시엄 허용'에 대해 조건부 허용 결론을 내렸다.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만, 컨소시엄의 구성 세부조건을 판단한 뒤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현재 박 회장이 구성했다고 알려진 컨소시엄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박삼구 회장 측은 여러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며 "일각에서 우려했던 자금 마련도 끝났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은 우선매수권 약정서에 명시된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고, 박 회장은 지난 13일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주주협의회 부의도 하지 않은채 우선매수권자의 컨소시엄 불허는 부당하다"며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28일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현재의 컨소시엄 구성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미해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현재 구성한 컨소시엄에 대해 불허 의견을 내린 채권단의 결정에 대해 박 회장 측은'검토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며 불복하고 있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의 결정이 나온 이후"산업은행은 지난 22일 뒤늦게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상정했고, 28일 컨소시엄 허용을 부결시켰다"며 "산업은행은 약정서상 법적 허용 불가능, 더블스타에게 컨소시엄 허용할 수 없다는 확약서 제출 등을 근거로 컨소시엄 허용시 피소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에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키고,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이율배반적 결정"이라며 "이해할 수 없으며, 검토의 가치도 없다"며 불복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는 현재 채권단과 박 회장과의 논쟁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우선협상자로서 우선매수권의 향방을 모니터링할 뿐이라는 얘기다.
더블스타 측은 "우선협상자로서 인수 과정에 지켜보고 있다"며 "박 회장과 관련된 문제는 채권단의 의중에 달린 것으로 '정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