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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권자부터.." 시중은행, 대우조선 '조건부' 손실분담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3-29 09:54

30일까지 협약서 제출 예정.. 채무 재조정 '치킨게임' 양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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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2017년 3월 23일)

자료=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2017년 3월 23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시중은행들이 대우조선 회사채 투자자 대상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을 성공해야 지원에 참여하겠다는 '조건부 동의'를 내걸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시중은행들로부터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받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 무담보채권 7000억원 가운데 80%(5600억원)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만기를 5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상태다.

또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를 하면 5억 달러 규모로 선수금환급보증(RG)을 서는 데도 합의했다.

다만 앞서 지난 27일 열린 채권단 협의회에서 일부 시중은행은 출자전환에 앞서 산업은행이 추가 감자를 해야 한다는 요구를 제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론을 공식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음달 21일 만기 대우조선 회사채 4400억원의 43%(1900억원)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도 지난 28일 내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위적 채무 재조정이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에 대한 전제 조건이 되면서 채권자들 간 '치킨게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은 사채권자들이 채무재조정에 동의해야 뒤따르겠다는 입장이고, 국책은행도 채무 재조정이 성사돼야 2조9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 지원에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채무 재조정에 실패하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의 일종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해 채권자들은 더 큰 손실 분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 속에 법원의 강제 조정 아래 놓이게 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을 각각 2조6000억원, 7조원씩 보유하고 있어 P-플랜으로 가게 되면 선주들의 계약 취소 사태로 인한 타격이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당장 자본 건전성을 위해 정부 지원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손실 최소 방안으로 채무 재조정이 최선이라며 압박하고 있는 양상이다. P-플랜 돌입 시 채권단과 사채권자는 모두 원금의 7~10% 수준 회수에 그치게 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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