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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행장, 민영1기 사업다각화 주력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3-27 01:01 최종수정 : 2017-03-27 07:19

우리은행, 지주사 관심 다변화 모색
자회사 관리와 수익·건전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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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행장, 민영1기 사업다각화 주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PF) 재구축’을 경영전략 중 하나로 정하고 사업 다각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지난주 이광구 행장이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고 우리은행은 본격적인 ‘민영 1기’ 체제에 돌입했다. 종합금융그룹을 강조해 온 이광구 행장은 국내 첫 금융지주 체제였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지주사 추진을 과제로 삼고, 민간은행으로서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도 변화를 기할 방침이다.

◇ 사업다각화, 5대 동력 중 하나로

“민영화는 끝이 아닌 시작으로 2017년은 종합 금융 재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제18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광구 은행장(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 주총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광구 행장은 주총에서 “우리은행은 전 임직원 노력 결과 염원이던 16년만 민영화를 이뤘다”며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 모든 재무실적 부문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뒀으며 건전성 지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본격 ‘민영1기’를 맞이한 우리은행은 2017년 경영계획 목표로 “새로운 내일, 더 강한 은행”을 지향하기로 했다. 이광구 행장은 “제2의 창업 정신으로 더 강한 은행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5대 경영전략으로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발굴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방카·펀드·신탁 등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유통·헬스케어·교육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과 위비플랫폼 네트워크 연계 확장 △동남아시아 중심 네트워크 확대 등 글로벌 비즈니스 질적 성장 △투자은행(IB) 영업 확대와 이종산업 융복합 진출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지주사 전환 등을 포함해 사업 다각화 포석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조화를 통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현재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시 장단점과 기대효과 등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를 위해” 김앤장과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한 상태다.

이광구 행장은 올초 경영기획그룹에 기존 자회사 관리 조직을 확대한 ‘미래전략단’을 신설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 관련 작업을 전담하도록 했다.

지난 2001년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로 출발한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에 흡수 합병됐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지방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하고 금융지주 체제에서 은행 중심 체제로 바뀌었다. 현재는 자회사로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이 남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룹 현황 파악, 다른 금융지주사 사례조사 등 자문사들이 기초적인 검토를 막 시작한 상태로 지주사 검토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선 우리은행의 지주사 검토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주사 전환으로 자산의 위험가중치가 높은 카드와 종금이 우리은행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되면 우리은행 자본비율도 1% 내외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조기 대선에 따른 새 정부 출범 등이 지주사 추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의 지분을 21.4% 보유하고 공적자금 회수를 추진 중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시장과 새로운 주주들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지주회사 체제는 다양한 사업영역을 포트폴리오화 해서 그룹 전체의 리스크를 분산한다”며 “비은행 계열사의 인수합병(M&A)과 경영관리 측면에서 지주사가 유리한 체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이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승인과 관련한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는 60일 동안 심사하게 된다. 예비인가 심사 결과 문제가 없으면 본인가를 신청한 뒤 30일 동안 심사를 거쳐 승인이 결정된다.

◇ 지주 각축전 속 “해외진출·플랫폼”

주요 금융지주들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협업 체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은행 중심으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이사회 보고·결의 안건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진출과 핀테크(Fintech) 공략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우리은행이 공시한 ‘2016년 지배구조 및 보상체계 연차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은 정기(4회)·임시(13회)로 총 17회의 이사회가 소집됐다.

지난해 1월 이사회에선 우리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설립 추진 경과보고가 이뤄졌다. 3~4차(3월) 이사회, 14차(11월) 이사회에선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동남아 지역 금융사 인수 안건이 올라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필리핀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 중형 저축은행 ‘웰스디벨롭먼트뱅크’ 지분 51% 인수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우리은행은 필리핀을 비롯,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동남아 주력 진출 지역으로 하고 있다.

5차 이사회(4월)에선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따른 이란 사무소 신설 안건이 가결되기도 했다.

자회사와의 협력 측면에선 이광구 행장이 우리은행에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위비 플랫폼’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한 우리카드사와 ‘위비마켓’ 업무제휴 추진의 건(8차·6월), ‘위비크라우드’ 운영사인 우리종합금융과의 광고 대행 업무 제휴 추진의 건(12차·10월)이 결의됐다.

◇ ‘두 마리 토끼’ 잡기…자본지표 개선 촉각

올 상반기 우리은행은 실적이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비교적 순항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배구조 시험대로 평가되는 과점주주 체제 안정성이 시장에 증명되면 주가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애널리스트는 “2017년 1분기에 중국 화푸빌딩 부실채권 매각이익(1700억원)이 발생했고, 2분기에는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에 따른 주식 매각이익(1459억원)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책은행과 차별화된 경기 민감업종 여신 감축은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 해지를 계기로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자본 건전성의 경우 대손준비금을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은행업 감독 규정과 세칙 개정 효과를 봤다. 국내 은행들은 바젤III로 인해 2019년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5%(보통주 자본비율 7%)로 높여야 한다. 시스템적 주요 은행·지주회사(D-SIB)로 선정된 우리은행의 경우 11.5%(보통주 자본비율 8%)가 적용된다.

금융감독원의 ‘16년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보통주 자본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08%에서 12월 말에 10.5%로 1.42%포인트나 올랐다. 시중은행 평균(0.62%포인트) 대비 두 배 이상 수준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시중은행 평균 보통주 자본비율(13.25%)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주 해체 이후 우리카드 등 위험 가중치가 높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연결기준으로 편입되면서 보통주 자본비율을 떨어뜨린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여윤기 애널리스트는 “위험가중자산의 급격한 성장 속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 과정에서 나타난 합병차손으로 이익잉여금이 축소되면서 보통주 자본비율은 낮아진 반면 코코본드(T1) 발행으로 기본 자본비율은 유지할 수 있었다“며 ”최근 코코본드(T1) 관련 이자미지급 기준이 되는 요구완충 자본비율이 강화되고 있어 보통주 자본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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