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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 회장 뉴리더십으로 1등 수성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3-27 01:00 최종수정 : 2017-03-27 01:15

글로벌·디지털로 미래 청사진
4차 산업혁명 도약 기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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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임 신한금융그룹 회장.

▲ 조용병 신임 신한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지난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전 신한은행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지주 회장추천위원회에서 한동우 전 회장 후임자로 내정됐었다.

조 회장의 취임과 함께 신한금융그룹은 세대교체를 완료했다. 신한은행장에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이 선임되었고 공석이었던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자리에는 우영웅·진옥동 신한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조 회장 이외에 관심을 모았던 인사는 위 행장이다. 2015년 당시에도 유력한 신한은행장 후보였으며 이번 회장 경쟁 때도 조 회장과 양강 구도였다. 그러나 회장 면접 당시 조 회장이 더 적임자라 추천하며 물러났고 이번에 행장으로 선임됐다.

그룹 회장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장이 모두 바뀌면서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었으나 다른 계열사 수장을 검증된 인물로 선임하면서 이를 최대한 줄였다는 평이다. 세대교체를 완료한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금융의 새 지평을 열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1등 계열사, 1등 사업부문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 ‘엉클 조’ 신한 새출발 준비하다

조용병 회장은 내정자 신분 때부터 주요 계열사를 방문하며 업무 보고를 받았다. 취임사에서 말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찍부터 현장을 보며 준비에 나선 것이다. ‘엉클 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 소탈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스스로는 “용병처럼 일한다”고 말할 정도로 업무 추진력에 강점이 있는 조 회장이다.

시작부터 전체 계열사에 본인의 첫 임기(3년)가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중장기 사업 계획과 목표 실적을 담은 ‘2020 프로젝트’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조 회장이 시작부터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난관이 많기 때문이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라는 내부 요인과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사드 배치 경제 보복 등 외부 요인이 어우러지면서 영업 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과 글로벌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자 한다.

◇ ‘디지털 신한’으로 미래 대비

디지털과 글로벌은 신한금융그룹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분야다. 조용병 회장 역시 취임사에서 “신한은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달성한 명실상부한 1등 금융 그룹”이라며 “글로벌과 디지털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겠다”고 따로 언급할 만큼 이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나 디지털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분야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이던 작년 5월 신한은행은 빅데이터센터를 처음 설립했다.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당시 마케팅부서 산하에 있던 부서조직을 ‘센터’로 격상, 독립시켰다. 기존 고객분류, 마케팅 지원, 상품개발, 시스템운영 등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을 모아 현재 18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익모델 발굴’을 목표로 지난해 9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금융 빅데이터 산학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디지털 신한’이라는 개념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연결되고 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금융의 경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디지털 신한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 회장으로 만들어 준 글로벌 성과 확장한다

‘G.P.S. Smart Speed-Up’ 이는 조용병 회장이 2015년 신한은행장 취임 당시 내건 화두다. 이 중 첫머리 글자인 ‘G’는 글로벌화(Globalization)를 의미한다. 이와 같은 글로벌에 대한 관심은 조 회장이 치열한 내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다. 전임 한동우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진출 전략과 통하는 부문이 있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지난해 9월 신한금융 창립 15주년 기념사에서 “글로벌 사업은 신한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 동력입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초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야 합니다. 특히 단순한 외형 확장에 안주하지 말고 철저히 ‘현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현지 고객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중요성을 설파했었다.

조 회장의 글로벌 성과는 회장 후보 시절부터 돋보였는데, 지난 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공개한 4명의 차기 회장 후보 중 유일하게 해외 현지 업무 경험을 갖고 있었다. 조 행장은 지난 1992년부터 미국 뉴욕에서 약 3년간 근무했고,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뉴욕지점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뉴욕지점장 근무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세계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현지 자금조달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해 능력을 보인바 있다.

조용병 회장은 은행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2020년까지 신한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의 20%를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이겠다는 발표했었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 2년동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2배 이상 확대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성과가 냈는데 신흥시장인 베트남과 선진 시장인 일본에서 성장을 이뤄낸 점이 돋보인다. 조용병 회장이 행장시절 달성한 베트남 시장에서 성장은 국내 금융업계에서 ‘해외 현지화 사례의 교과서’로 불린다. 현지에 특화된 맞춤형 상품뿐 아니라 ‘써니뱅크 베트남(Sunny Bank Vietnam)’ 등 핀테크와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인터넷 뱅킹 서비스도 선보였다. 현재 신한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최다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일본에서는 신한은행 일본법인(이하 SBJ은행)이 성장세를 보였다. SBJ은행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리테일 금융(개인 및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업무)을 취급하는 외국계 은행 현지법인이다. 법인 출범 5년 만에 세전이익이 5배 증가했다.

조 회장은 행장 시절부터 이뤄낸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접근법으로 “자체 성장과 인수합병 등을 조화롭게 추진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를 한층 강화해 세계 무대에서 제2, 제3의 신한금융그룹을 만들어 가자”고 제시했다.

◇ 신한 사태 해결 등 리더십 보일 기회

리딩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올랐지만 조용병 회장이 처한 상황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실적 1등 수성부터 ‘신한사태’ 마무리까지 여러 난제가 산적해있다.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임기 초 역량 시험대로 작용할 전만이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수익 측면에서 8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당기 순이익 2조 7748억원을 기록했다. 전임 한동우 회장이 임기 내내 실적 1위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KB금융지주가 큰 성장세를 보여 1위 수성이 예전보다 어려워진 점은 조 회장으로 부담을 가질 요소다.

‘신한사태’의 최종 마무리가 조 회장의 손에 넘겨진 점도 호재와 악재가 섞인 양날의 검이다. 신한사태는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신상훈 전 지주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다. 이후 검찰은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 등을 기소했고, 1심에서 신 전 사장은 2억 6100만원의 횡령 혐의와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부당대출로 인한 배임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2심에선 횡령에 대해서만 유죄로 인정,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지난 2심 판결 이후 무려 3년 3개월만에 나왔다. 법적 다툼 자체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신 전 사장에게 지급 보류된 스톡옵션이 또 다른 분쟁의 뇌관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05년~2008년에 신 전 사장에게 스톡옵션 23만 7678주를 줬지만 신한사태가 벌어진 뒤 재판이 끝날 때까지 신 전 사장의 행사권을 보류했다. 현재 가치로 20억이 넘는다.

신한사태 조 회장 손으로 마무리 짓는다면 몇 년간 신한금융그룹에 부담이었던 요소를 털어낸 다는 점에서 호재지만 생각 외로 해결이 더뎌진다면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악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

금융지주 체제에서 성공사례가 드문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조화도 신경 쓸 요소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대부분 은행이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은행장의 영향력이 크다. KB금융지주의 경우에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으로 동반 퇴진이라는 결과를 부른 적이 있으며 ‘신한사태’역시 넓게 보면 임원진 간 갈등으로 촉발된 것이다. 그런데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은 오래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은 둘의 조화가 원활하게 진행될지 쏠리고 있다.

위성호 행장은 그간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의 경쟁상대로 지속적으로 언급이 되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둘의 경영 스타일이 달라 앞으로 불협화음에 대한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임 한동우 회장부터 “지주가 (은행의)100% 주주이고, 인사권을 갖고 있는데 회장과 행장이 사이가 안 좋을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 신한은행장의 임기는 2년인데 위성호 행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임기 3년의 조용병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제도적인 바탕도 마련한 상태다.

위 행장 역시 “업계에는 하는 염려가 없게 할 자신이 있다. 염려스러운 부문이 나온다면 전적으로 내가 잘못한 것이다. 조용병 회장과는 언제든지 서로 대화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다보니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져서 불미스러운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그런 각오를 가졌다”고 말했다.

◇ 월드 클래스 금융그룹으로 도약 주문

조용병 회장은 여러 난관이 있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연결되고 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변화를 위기로만 보지 말고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이를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전환과 원(one) 신한 플랫폼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을 달성하고 나아가 월드 클래스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견실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선견(先見), 선결(決), 선행(行)’ 이 필요함을 강조했는데 이는 최근 신한지주가 강조하고 있는 경영방침이다. ‘원(One) 신한’을 추진하는 지주에서 한 계단 앞선 시각으로 방향을 찾고 이를 각 자회사에서 빠르게 결정, 신속히 행동에 옮겨 근 10년간 이어온 ‘리딩금융그룹’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그룹이 준비해야 하는 첫 과제로 △글로벌, 국내, 상품서비스에서 영토확장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통합과 혁신 △조직의 역량 강화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조 신임 회장은 “우리가 만나는 고객이 신한의 팬(Fan)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도 밖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앞선 ICT(정보통신기술) 역량과 조직을 갖추고 확고한 로드맵에 따라 디지털 신한으로 업그레이드해 가야 한다”고 그룹에 주문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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