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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인슈테크 업계 선도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3-27 00:57 최종수정 : 2017-03-29 07:59

핀테크·빅데이터 접목해 신용등급 세분화
기술혁신 사업 영위 규제 등 환경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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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보이오포럼에 참석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 중국 보이오포럼에 참석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보험업계에도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른바 ‘인슈테크’로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그동안 대출, 중개, 은행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핀테크 접목이 활발했으나 보험업계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미약했다. 그러나 보험은 타 금융 분야보다 ‘개인 맞춤형’ 상품이 필요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핀테크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이제까지 집적돼온 고객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각종 사고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은 보험업계가 가장 유망한 핀테크 분야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최근 보험사들도 빅데이터와 모바일 등을 활용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했다. 보험상품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앱 등이 대표적이다.

◇ ‘핀테크’ 주목하는 한화그룹

한화생명은 보수적인 보험업계 가운데 혁신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최고혁신책임자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올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시장 변화에 보조해 나갈 전망이다. 특히 ‘빅데이터’, ‘모바일’, ‘핀테크’ 등 3대 역량 강화를 목표로 전사적 혁신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한화생명은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과 차남규닫기차남규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사장 등 경영진 상층부가 기술 혁신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실행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특히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상무는 보험업계에서 유명한 ‘핀테크 선두주자’다. 김동원 상무는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핀테크 분야를 이끌면서 한화생명의 전사적 행보를 지휘했다.

김동원 상무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2년 연속 정회원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김동원 상무는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YLR)’ 공식 패널로 초청돼 ‘거리에 대한 재정의’라는 주제로 모바일 기술발전에 따른 사람들간의 관계 변화 등에 대해 자유 토론을 펼쳤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징시엔동 대표와 안방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 회장을 만나 핀테크 산업의 전망 및 발전 방향, 동남아 핀테크 시장 공동 진출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상무는 앞서 1월 열린 스위스 다포스 포럼에서도 핀테크와 새로운 금융질서 등을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김 상무는 1월 17일 베트남 소프트웨어 1위기업인 FPT사의 지아빈 투루옹 회장을 만나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고객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참여 등에 대해 논의하고 베트남 내에서의 스타트업 사업영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김동원 상무는 인도의 핀테크 솔류션 회사인 FTCASH사의 바입하브 로타 대표이사를 만나 인도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금융빅데이터 플랫폼설립, 중소매 대출시장의 전망과 기존 금융시장 극복전략 등에 대해 교류하는 등 국내외 보험시장의 변화를 민감하게 주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경영진 ‘핀테크’사랑 반영된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지난 2월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한 핀테크 기반의 중금리 대출상품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은 김동원 상무가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개발한 첫번째 사업모델이다.

이 상품은 중금리 대출의 타깃층인 신용등급 4~7등급의 일반법인 직장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고객은 기존 신용평가 모형에서는 중위 등급으로 구분되지 못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받아왔다. 그러나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은 특히 중금리대출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전통적인 신용평가모형과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결합해 신용등급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위 등급의 우량 고객을 발굴, 중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도입한 것. 직장인의 경우 소비·행동 패턴을 분석해 실제 소득을 파악하고, 개인사업자는 과거와 현재의 매출 정보 등을 분석해 신용도를 평가한다.

대출기간은 1년으로 직장인은 소득과 신용도에 따라 3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최저금리 4.5%로, 사업장 개설 1년 이상의 개인사업자는 3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최저 4.9% 금리로 신청할 수 있다. 대출취급수수료나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고객들의 보험 가입과 보험금 수령에도 핀테크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영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차별화 마케팅을 강화했다. 지난해 선보인 ‘터치플러스’ 모바일 앱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효율적인 고객관리를 가능케 한다는 평가다.

이뿐 아니라 한화생명은 연령·직업·지역·소득 등 유사한 조건의 고객들에게 △보험가입, △질병발생빈도, △노후준비, △신계약 가입현황 등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관리 프로그램인 ‘피플 라이크 유(People Like You)’를 영업 일선에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생명보헙협회·건강보험심사평가원·통계청 등에 집적된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보험컨설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현장의 보험설계사(FP)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금 지급 단계에서는 ‘자동 심사지급 시스템’을 가동해 고객들의 불만을 대폭 개선했다. 보험금 지급심사를 사람이 아닌 데이터베이스(DB)가 맡아 고객이 청구하는 시점과 거의 동일하게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 전체 보험금의 1/4가 즉시 지급 처리된다.

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한화생명 모바일센터’를 이용하면 계약조회, 보험료 납입, 변액보험 펀드 변경, 대출신청 및 상환 등 70여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실손보험금과 100만원 미만의 사고 보험금도 여기서 청구가 가능하다. 핀테크를 결합해 보험금지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다 빠른 지급이 이뤄지게 하면서 한화생명의 고객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모바일 보험금 청구 건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연령대가 높은 생명보험의 특성상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 많아 FP들이 활발하게 안내·홍보한 효과”라고 전했다.

◇ ‘인슈테크’ 날개다는데 정부 규제 발목잡아

한화생명의 이같은 ‘비상’에도 해외 보험업계의 핀테크 열풍에 비하면 국내 인슈테크 성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보험 산업의 규모는 세계 7위권에 해당하지만 최근 들어서 인슈테크가 도입되는 등 우리나라 보험회사가 ‘Fintech 100’에 선정된 사례는 전무하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기술혁신을 막고 있다”고 입모아 말한다. 한화 핀테크센터 관계자는 “기술적 차원의 비교보다 사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핀테크 환경이 조성됐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인슈테크 열풍의 ‘진앙지’로 불리는 중국의 경우 인슈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보험업계의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 신기술이 수월하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인인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행 전자공인인증서 등을 통한 복잡한 개인 인증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일례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Fintech 100 TOP5에 2회 연속 선정된 중국 중안보험은 일찍부터 인슈테크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별도 회원가입 없이 쇼핑몰과 같은 계정으로 중안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동종 혹은 타업종과의 협치 전략을 펼치며 날개를 단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후코쿠생명도 올해부터 인공지능(AI) 보험설계사인 ‘왓슨 익스플로러’를 보험금 사정 업무에 도입했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 익스플로러’가 계약자의 병력, 입원 기간, 복용 의약품 등 정보를 분석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후코쿠생명은 왓슨 도입에 따라 생산성이 30%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약 20억원의 시스템 구축 비용과 매년 1억5000만원 가량의 유지비용이 들지만, 34명의 보험 청구 직원을 감원해 매년 14억여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IDC Japan에 따르면 이뿐 아니라 최근 일본의 핀테크 관련 IT 투자규모는 2017년 110억엔에서 2020년 338억엔으로 연평균 45.4%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보험회사가 40억엔에서 120억엔 증가해 많은 성장이 기대될 전망이다.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중안보험 인슈테크 사례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개인 전자기기 및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에 핸드폰 문자 인증, 서명, 음성·동영상 저장, 기존 인터넷 사업자 계정활용 등 다양한 개인인증 방식 인정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보험업계 역시 보험가입 절차 간소화, 판매채널 다각화, 인슈테크를 활용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사업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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