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금융권 위험노출액이 2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업권 별로는 은행이 19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1조3000억원), 증권(135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경우 신용공여가 11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재무적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위험노출액은 18조원으로 전체의 84%를 웃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특별법상 손실금 발생 시 정부가 보전해줄 의무가 있는 특수은행으로 등급 강등 위험은 작지만 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위험노출액 규모가 비교적 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재무안정성 저하 정도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봤고, "농협은행도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코코본드(후순위채)의 경우 정부 지원 배제 신용도 기준으로 평가돼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순이익 대비 위험노출액 비중이 높은 동부증권과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의 등급 하향 압박도 예상됐다.
현재 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있거나 향후 구조조정 여부에 따라 '고정이하'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고정이하 하향으로 일부 선주들이 선박건조계약을 파기하고 선수금환급보증(RG)를 제공한 금융기관에 선수금 환급(RG리콜)을 요청할 경우 RG가 대출채권으로 전환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기업금융평가1실장은 "은행은 충당금적립률을 높여야 하며 보험사와 증권사는 유가증권의 현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