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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저축은행, 호실적 업고 매각 성공하나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3-20 01:07 최종수정 : 2017-03-20 10:26

가계·기업대출 고루 성장
부실채권 상각 처리 메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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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저축은행, 호실적 업고 매각 성공하나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현대저축은행이 다시 M&A시장에 나오면서 이번에는 매각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금융은 작년 8월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예비 입찰에 일본 온라인 유통업체인 라쿠텐,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중국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작년 말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으면서 매각이 중단됐다.

당시에는 라쿠텐이 가장 높은 가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중단 직후 업계에서는 현대저축은행 몸집을 줄여 하반기쯤 매각에 나선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예상과 달리 KB금융은 지난 2일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을 통해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1차 인수의향서는 3월 말까지 접수받는다. 지난 3년간 현대저축은행 성과는 나쁘지 않다. 이에 따라 현대저축은행이 높은 가격에 인수 재성사가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다.

◇ 가계·소액신용대출 증대·소형PF 이익 견인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작년 현대저축은행 잠정 영업이익 490억원, 당기순이익은 370억원이다. 2014년도 회계기준(2014년 7월~2015년 6월) 당시 영업이익은 351억원, 당기순이익은 353억원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39%가량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저축은행 회계연도 종료일은 상호저축은행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이 개정되면서 해당년도 7월에서 다음년도 6월까지였던 종료일은 2015년 7월 1일자로 개시되는 사업연도부터 회계연도 종료일을 6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변경됐다. 현대저축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7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당기순이익은 565억원, 영업이익은 248억원이다.

작년 현대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이연법인세가 300억원 가량 발생하면서 감소했다. 이연법인세를 제외하면 당기순이익도 증가세다.

현대저축은행은 현대증권이 2011년 인수한 대영저축은행 전신이다. 당시 현대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비중이 높아 현대증권의 애물단지였다. 현대증권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자 노사 대립이 발생, 검찰 고소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출범 직후 부실채권 등으로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현대저축은행 2012년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손실은 262억 원에서 522억원, 549억원으로 점차 증가해왔다. 부실채권 상각으로 현대저축은행은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 2014년 회계연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1년 출범 후 FY2013(2013년 7월~2014년 6월)까지 당기순이익 -95억원을 기록하다 FY2014(2014년 7월~2015년 6월) 기준 3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현대저축은행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현대저축은행 자산은 1조5410억원, 총여신 1조3688억원, 총수신 1조2820억원이다. 자산규모로는 저축은행 상위 10위권 수준이다.

현대저축은행이 이익을 견인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에는 가계대출을 늘려 체질개선 한 데 있다. 2012년 6월 말 기준(2011년 7월~2012년 6월) 현대저축은행 가계자금대출은 1350억원으로 전체 대출금 중 23.9%, 기업자금대출은 86.22%로 현대저축은행 인수 직후에는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2013년 6월 말에는 2173억원(27.4%), 기업자금대출이 5455억원(68.9%)로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감소하고 가계자금대출은 소폭 증가했다. 2014년 6월 말 가계자금대출은 2618억원으로 전체 33.88%까지 증가했으며 기업자금대출은 4605억원으로 전체 대출 중 59.59%를 차지, 기업대출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가계대출 비중은 점차 늘어났다. 2015년 6월 말 기준 가계자금대출 비중은 3849억원으로 37.57%, 기업자금대출은 5844억원으로 57.04%으로 가계대출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현대저축은행 가계자금대출과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소액신용대출 증가도 이익 견인의 한 원인이다. 소액신용대출도 2012년 6월 말 373억원으로 2011년 6월말 7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6월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433억원, 2015년 6월 말에는 539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출금리도 높게 받아 이자수익을 늘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2015년 12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저축은행별 금리현황에 따르면, 현대저축은행 전체평균금리는 29.69%로 평균 금리가 높은 수준이었다. 8등급 신용자 가중평균금리는 33.48%로 모아저축은행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대저축은행은 부실채권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기준 현대저축은행 전체 평균대출금리는 26.41%로 평균대출금리는 당시보다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도 증가해왔다. FY2012 이자수익은 1015억원, FY2013 1256억원, FY2014 1243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 3분기(2016년 1월~9월) 기준 누계 이자수익은 1245억원이다. 기업대출 부분에서도 묻지마 PF대출에서 소형빌라 등 안전자산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기업대출과 가계자금대출이 균형을 맞추면서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는 평가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대저축은행은 소형빌라 등 소형PF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저축은행은 신용대출상품, 담보대출상품, 특화대출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신용대출상품으로는 연 5.9~27.9% 이자의 소득증빙 가능한 전문직 및 직장인 대상 ‘나오론’, 아파트 소유한 직장인 대상 연 5.9%~27.9%의 ‘아파트론’, 정책성 서민금융 중금리 상품 사잇돌2 대출(금리 연 8.7~19.6%)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스탁론, 부동산 담보대출, 공공임대주택 임차보증금을 담보로 임차보증금의 최대 140%(최대한도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더드림 골드론(임대론) 등이 있으며 스탁론은 비중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사업자 전용대출 ‘메디칼론’, ‘주류도매업체에서 지원하는 주류를 공급받는 모든 개인사업자 전용대출 ‘더드림비즈론’, 의류·잡화 등 집합동산을 담보로하는 ‘재고자산담보대출’ 등이 있다.

최근에는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모바일 대출 앱을 출시했다. 기존 모바일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한도조회 및 대출신청은 물론, 계약서 작성, 본인인증, 증명서발급 및 각종 조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하며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부실율을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P2P업체 팝펀딩과 협업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고 P2P가이드라인 발표로 성사되지 못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방향으로 영업 및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2금융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녹록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13, 15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15개 저축은행 대표와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고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주문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렵고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으로 이익을 견인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라쿠텐 재참전 여부 관심

올해 매각 관전 포인트는 현대저축은행 매각가와 라쿠텐 재참여 여부다. 라쿠텐은 인터넷 쇼핑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유통이나 카드 등 금융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사업 확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 온라인 쇼핑몰과 협업을 강화해 한국진출 범위도 넓어졌다.

현재 현대저축은행에 관해 2~3곳에서 인수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량 인수자 2~3곳에서 현대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작년 1차 매각 당시 라쿠텐은 현대저축은행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내년 초까지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연기해달라고 KB금융지주에 요청했다. 라쿠텐이 작년 매각 의지가 가장 높았던 만큼 올해 다시 참전한다면 라쿠텐의 현대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은 높아진다. 라쿠텐을 제외한 당시 인수 참여자들은 재참전을 사실상 어려워보인다.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는 당시 현대저축은행 인수를 잠정 보류했으며,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금융사 인수전에 꾸준히 참여하지만 인수의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는게 업계 판단이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OK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러시앤캐시 자산을 40% 이내로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는 신규영업을 하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러시앤캐시가 실질적으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종 금융사 인수전 참여는 먹거리 모색 스터디 차원이라는 관점이다. 아프로파이낸셜은 작년 6월 해외 인도네시아 안다라은행 인수를 승인받는 등 해외진출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전북은행과 손잡고 캄보디아 상업은행도 인수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가도 관건이다. 현재 현대저축은행 매각가는 25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현대저축은행 작년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2226억원이다. 규모가 큰 만큼 업계에서도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대저축은행 인수가가 높은 상황에서 규모를 줄이지 않고 제가격에 인수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라쿠텐 현대저축은행 인수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금융당국의 승인여부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외국계 저축은행은 J트러스트 그룹 소속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이 있으며 최근 대만 금융그룹사 유안타금융그룹이 옛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유안타저축은행, 사모펀드가 1대 주주인 OSB저축은행, SBI그룹 SBI저축은행 등이 있다.

금융당국 승인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 이면에는 당시에는 저축은행 사태 수습이 우선시됐다는 상황적 측면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이변이 없고 경영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 자본에 금융당국이 승인을 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J트러스트 그룹은 추가로 DH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금융당국 승인이 나지 않아 보류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은 외국계에 추가적으로 인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 현대저축은행 인수 성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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