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간 대표 자리를 지킨 김상헌 대표가 물러나고, 한성숙 신임 대표가 취임했다.
이제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온 이해진 창업자는 물러나고, 외부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날 주총에서 네이버의 새 수장이 된 한성숙 대표는 “오늘은 간단히 인사만 하고 차차 (경영계획 등을) 얘기를 하겠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한 대표는 2007년 네이버에 입사했으며, 네이버 창사 이래 첫 여성 CEO이다. 국내 포털업계 전체로도 ‘여성 수장 1호’로 기록되게 된다.
한 대표는 간편결제·라이브 동영상·쇼핑 등 네이버의 핵심 모바일 서비스를 키워온 ‘현장 중심’ 리더로,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기반 서비스)으로 키우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신임 의장도 뽑을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변 회장이 의장으로 선출된다는 것이 네이버 안팎의 관측이다.
변 회장은 셋톱박스 분야의 세계 정상급 기업인 휴맥스를 키운 ‘한국 벤처 신화의 1세대’로, 서울대 공대 박사 출신의 이공계 기업인이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창업자나 개인 최대주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경우가 많아 이처럼 외부인사가 의장이 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카카오·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는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회의를 주재하고 사내 이견을 조율하는 ‘상징적 대표’로서 의결권은 다른 이사와 동등하게 가진다.
이해진 창업자는 이사직만 유지하면서 유럽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등 국외 신사업 발굴에 전념할 예정이다.
김상헌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해 네이버 고문으로서 경영자문만 하게 된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