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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서울 32평 아파트 구입 11년 걸려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3-16 16:19 최종수정 : 2017-03-16 16:44

월 소득 모두 모아야 가능, 20대 3명 1명은 학자금으로 첫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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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경제활동 인구 1만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보통 사람은 서울에서 6억짜리 32평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선 월 소득을 모두 모아도 평균 1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경제활동 인구 1만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력으로 마련하기 어려워지는 부동산

월 평균 총 가구소득(468만원)을 지출 없이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서울의 6억원대 32평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평균 10.9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과 부동산 시세가 모두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어도 10년 넘게 걸리는데, 총 가구소득이 가장 높은 50대 이상(월 총 가구소득 539만원)도 9.4년 걸리는 것으로 볼 때 자력으로 부동산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2010년 이후 첫 부동산 구입 시기별 금액은 평균 1억 7117만원(지역, 부동산 유형 무관)으로 1990년대 이전 첫 부동산을 구입했던 응답자들의 구입금액인 5272만원의 3.2배나 큰 규모다. 10년 전인 2000년대와도 약 1.5배 차이가 나 부동산 구입시기 별 연령을 늦추는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1990년대 첫 부동산 구입 연령은 29세였으나 현재 이보다 6년 늦어진 평균 35세로 나타난다.

반면에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2%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였다. 하지만 부동산 구입 의향자들의 43.5%만이 3년 이내 부동산 구입을 고려할 뿐, 과반 이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부동산 구입 비용을 충당하는 방법으로는 금융기관의 대출과 기존 보유한 금융자산을 함께 쓰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부모/지인 원조를 예상하는 비율도 18.3%로 나타나 자력으로 부동산 마련이 어려움을 시사하고 있다.

◇20대 3명 중 1명은 학자금이 첫 대출 원인

첫 대출을 이용하는 연령은 평균 32.8세이며 대출 경험자의 35.4%는 20대 이하로 평균 1297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경제생활을 시작하는 30대에 접어들어 첫 대출을 받는 금액은 3779만원으로 20대 평균 대출 금액의 2.9배나 된다. 연령별 첫 대출 이용 상품과 이용 목적을 보면 20대는 학자금 대출 이용 비율이 32.5%로 가장 높았으며, 30대는 부동산 마련을 위한 대출 이용이 52.8%로 월등히 높아졌다. 부동산 대출이란 아파트 등의 주택 담보대출, 전/월세 자금 대출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대부분 장기 상환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가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명 중 7명이 현재 부채를 보유, 부채 가구의 평균 부채 보유 잔액은 5066만원’

전체 응답자 중 72.7%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산 규모와 부채 규모는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미혼 그룹과 결혼 직후인 20~40대 기혼 그룹의 시기에 총 가구 자산은 3.5배 큰 규모로 성장하나 부채 규모도 4배정도 커져, 자산과 부채가 동반 상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이 대출 활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동 금액을 월 평균 부채 상환액(77만원)으로 매 달 상환해도 상환 완료까지 5.5년 소요된다. 학자금 대출부터 본인 결혼, 부동산 구입, 자녀 출산 및 교육, 자녀 결혼 등 지출 상황이 생애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발생하므로 이를 고려한 가계 재정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10만원 저축 못하는 비율 전체의 5.4%, 10가구 중 1가구는 161만원 적자

한 달에 100~200만원을 저축하는 비율이 30.6%로 가장 높지만 응답자의 5.4%는 한 달에 10만원도 저축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고, 저축 여력이 전혀 없다고 답한 비율도 연령별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저축 여력이 없는 가구의 94.2%가 부채 보유 중이고 부채 잔액 평균은 6445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해당 가구의 1/4이 다시 1년 이내에 대출을 받을 의향을 나타내 저축을 위한 자금 확보는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은퇴 후의 삶이 더욱 길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 한다면 저축 여력의 문제는 은퇴/노후 시기의 경제적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3년 내 결혼 경험자의 결혼 소요 평균 금액은 9105만원

평균 결혼 연령은 과거 30년 전보다 5년 이상 늦어졌고 최근 3년 내 결혼한 기혼자들의 평균 결혼 자금은 910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스러운 결혼 준비 항목 1순위는 주택 마련(37.1%)으로 결혼 자금 마련은 주로 부모님/친지의 지원과 본인이 보유한 금융자산을 활용했다. 대출을 이용하는 비율도 25.2%나 됐다.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 입장에서도 결혼 자금 마련은 쉬운 숙제가 아니었다. 자녀 결혼을 위해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1억 1000만원 이상 지원했고 자금 지원을 위해 5명 중 1명은 대출을 활용해 자녀의 결혼 지원으로 응답자의 47.6%가 노후 생활에 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혼 비용의 증가와 이에 따른 심리적 부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면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의 비혼 의향이 심화되며 이에 따른 결혼 자금 목적의 저축은 감소했다.

◇‘중고등생 자녀를 둔 가구가 지출하는 평균 교육비는 79만원, 소득의 14.1%

중고등생 자녀를 둔 가구는 평균 79만원을 자녀 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월 소비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로 유사하여 교육비로 인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생 자녀를 둔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매 월 최대 58만원을 초과 지출해, 소액 대출 위주로 부족분 등을 충당하는 경제 상황에 놓여져 있다.

◇‘기혼 중 65.3%는 맞벌이

기혼 가구 중 외벌이 가구는 34.7%, 맞벌이 가구는 65.3%로 기혼 가구 중 절반 이상이 모두 경제 활동을 하고있는 맞벌이 가구로 확인된다. 20대에는 맞벌이 가구 비율이 77.8%이나 자녀 출산 및 양육 비율이 높아지는 30대부터는 70.2%로 감소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율은 소폭 감소하지만 50대 이상에서도 맞벌이 비율은 60%정도로 나타나 과반수 이상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30대에 맞벌이 가구 비율이 감소하는 것과 연결하여 외벌이 가구의 성비를 보면 30대 가구는 여성의 소득활동이 약 절반 정도로 감소하여 자녀 출산에 따라 여성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맞벌이가구는 외벌이 가구 대비하여 소비는 상대적으로 적게하고 잉여자금은 3배 이상 높게 보유하는 걸로 조사됐다. 하지만 총 자산을 살펴보면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외벌이 가구의 총 자산이 맞벌이 가구를 역전하게 된다.

◇‘10명 중 3명이 노후를 위한 저축 안 한다.

고령화 사회 진입이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노후 준비는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노후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이 있어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소득에 따른 정기적 저축률은 최대 2배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응답자들은 은퇴 후 노후 생활을 위해 매월 250만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현재 저축/투자 수준을 유지 할 경우 월 필요자금 대비 81만원 부족한 169만원(필요 생활비의 67.6% 수준)을 조달할 수 있어 노후 준비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월세/반전세 주거비 부담이 큰 미혼 1인가구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미혼 1인 가구(이혼/사별자를 제외한 결혼 경험이 없는 경우에 한함)의 경제 현황을 살펴보면, 미혼 1인 가구의 남성 비율이 여성 보다 14.4%p 높고, 평균 연령은 35.5세이다. 미혼 1인가구의 월 총 소득은 291만원으로 총 자산은 1억 2583만원, 그 중 부동산 자산(자가 및 전/월세 보증금 포함)이 7105만원으로 역시 부동산 자산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1인 가구는 전체 미혼가구 대비 월세/반전세에 거주하는 경우가 1.8배 더 많아 매 월 지출하는 주거비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미혼 1인 가구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걱정은 미혼 전체 대비 높지만, 반대로 향후 1년 내 신규 저축 의향은 낮게 나타나 이들의 경제 생활에 대한 심리적인 여유가 더 적은 것으로 보인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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